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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정체

by 뽀시락 쿠크

불안은 기대와 집착에서 온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 통제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스트레스받고 괴로워한다. "내가 할 수 있었는데, 이것만 조금 내가 더 잘했더라면 괜찮았을 텐데."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내가 더 잘했더라면'이라는 후회가 밀려온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런 생각 자체가 스스로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서 통제할 수 있다는 욕구. 내가 A 대신 B를 선택하고 행동했다고 해서,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의 C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C, D, E가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내가 완벽하게 준비했어도 상대방의 상황, 다른 환경, 타이밍 등 수많은 변수가 있다.

결국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 된다. 최선을 다하지만, 그에 대한 결과는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


얼마 전 ChatGPT가 알려준 나의 저주는 '과도한 책임감으로 스스로를 소모시키는 완벽주의적인 성향'이었다. 생각해 보니 그 바탕에는 이 통제의 환상이 있었다. 어쩌면 내가 말하는 책임감의 이름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나를 짓누르는 것이 아닐까.


어떤 상황이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때는 오롯이 수용하고 감사함을 찾자. 경험으로 받아들이며 성장하자.


글로도, 머리로도 알지만 참 쉽지 않은 것이니 오늘도 이렇게 기록하고 마음을 다듬는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내려놓기. 오늘도, 내일도, 계속 연습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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