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신발의 이름으로, 세상을 걷는 연습을

<언어의 정원>

by 머묾


너라는 신발의 이름으로, 세상을 걷는 연습을

<언어의 정원> ★★★★☆

"비가 내리면, 떠오르는 그곳."



내게 비 오던 그날을 떠오르게 만든 영화이다.



한동안 비가 오는 날의 연속이었고

나는 그런 우중충한 비가 싫었다.


하지만

비 오는 날의 감성을 잊고 살았던 나를,

이 영화가 다시 깨워주었다.



남자 ‘주인공’, 타카오는

구두 장인을 꿈꾸는 학생이다.

비 오는 날이면, 어느 공원의 정원에서 꿈을 그린다.

그리고 어느 날, 비 오는 여느 때와 같이 정원에 가

홀로 초콜릿을 안주로 술을 마시던

여자 주인공, ‘유키노’를 만나며 그들만의 추억을 쌓는다.



영화는 꽤나 위험한 구조를 갖고 있다.



비록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지만

타카오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이며,

유키노는 고등학교의 교사였다.



15살이나 나는 나이 차로,

그 둘이 이어지는 모습을 그리지 않았던 만큼.

영화의 주제는 단순 미성년자와 성인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남들의 방해에 구애받지 않는 그들만의 장소에서

서로를 위로해 주는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영화의 주제는 ‘서로의 고민’을 서로가 알아주는 것일 테다.



이 영화의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

그의 영화 속 공통되는 특징은

'그 상황 속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그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어의 정원’ 속 타카오와

유키노만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들은 비 오는 날, 그들만의 정원으로 간다.

분명 고민과 상처로 혼자 있고 싶었을

그들이 찾은 정원에서 만난 우연의 인연은

자연스레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것은 우연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

오직 그들만이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행위다.



삶에 쫓겨 방황을 하던 그녀와

삶의 압박에 꿈을 말하지 못하며

혼자 미래를 그리던 소년.

그들에게 비 오는 날의 공원은 마치

남들의 방해에 구애받지 않는 그들만의

‘은신처’이자 ‘안식처’의 역할을 했다.



비라는 은신처 속,

타카오와 유키노는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부축해 주며 울고 웃는다.



비로 시작한 이야기이지만,

비가 그쳐도 잊히지 않는 사람

그것이 ‘언어의 정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비가 오면, 떠오르는 그대가 있는가.

당신의 정원에는, 기다리는, 기다릴 그대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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