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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5화 어느 날...

수현이를 보내며....

by 세상밖으로나간똥수

“나는 가끔, 시간 속에 갇힌 이들을 꿈속으로 초대합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냈을 뿐인데...

원치 않은 불행 속에서

마음 편히 하루조차 보내지 못하는

한창수 가족의 삶을 돌아봅니다.”


창우는 어린 시절 달력에서 보았던 바닷가 오두막집이 바다의 전부였다.


푸르고 넓은 바다와 하얗게 펼쳐진 모래사장을 걷는 상상을 꿈에서 꾸곤 했다.


창우는 줄곧 보육원에서 자랐기에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많았다.


그래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 “난 나중에 예쁜 여자와 예쁜 딸 하나를 낳을 거야.


셋 식구가 매일 같이 밥 먹고 놀며 살 거야. 내 가족은 반드시 내가 지킬 거야.


누구도 침범할 수 없게 만들 거야.” 이런 다짐을 매일매일 마음속 깊이 새겨 두었다.


창우의 얼굴에는 작은 흉터가 있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상습적인 폭언과 술 심부름, 구타를 당했었다.


어느 날 술 취한 아버지가 여동생에게 화를 내며 “그것도 못해, 이년아!” 하며 물건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때 창우는 온몸으로 동생을 감싸며 “지혜야, 빨리 나가, 얼른!” 소리쳤다.


그때 나이 여덟 살, 여동생 지혜는 다섯 살이었다.


집 밖으로 나간 동생을 그 이후로 보지 못했다. 매일 지혜를 찾아다녔지만


아버지는 “집 나간 년을 뭐 하러 찾아? 너도 꺼져 버려, 이 새끼야.” 하며 매일 술만 마셨다.


“아버지, 도저히 지혜를 찾지 못하겠어요. 도와주세요, 네? 아버지!” 애원했지만 돌아오는 건 주먹뿐이었다.


창우는 아버지와 말다툼을 하다 죽도록 맞고 도망치던 순간,

쓱 스쳐가는 무언가가 얼굴을 강타했다. 순간 모든 세상이 정지되었다.

창백해진 얼굴에서 뚝뚝 물방울이… 아니,

손이 얼굴을 감싸며 묻어나는 붉은색을 보며 그는 기절했다.

다행히 옆집 사는 아주머니 덕분에 응급실에 실려 갔고 얼굴에 심한 상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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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딛은 초보작가 똥수 입니다 소소한 일상을 통해 감점을 나누고 사랑하고 이해하는 소중한 공간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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