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아지매/ 이광

시장 사람들. 1

by 이광

고등어 아지매

- 시장 사람들. 1

이 광


고등어 배를 따며 비린내 찌든 세월

내 한 몸 편하자고 지갑 연 적 없었는데

피곤해 택시 탔다가 돈 아까워 울 뻔했다


여름엔 얼음 쪼개 어상자에 깔면 되고

비 오는 날 큰 파라솔 좌판 위에 든든한데

한겨울 시린 내 발은 또 어찌 견디낼꼬


시장일 끝마치면 집안일 달려들지

중풍 남편 수발들며 어깻죽지 결려와도

빗나간 막둥이 녀석 철드는 게 고맙기만



제가 시장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연작으로 발표한 게 18년 전의 일이군요. 그간 재래시장도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시장 고유의 흥정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원 플러스 원’과는 결이 다른 덤이란 것도 있지요. 이제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의 경쟁뿐 아니라 판이 커진 온라인 기반 시장과도 힘든 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재래시장의 경쟁력은 따스한 인정입니다. 그 현장을 다시 돌이켜보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한 편씩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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