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헤아려주기
최근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가 훌쩍 해외여행을 떠났다. 즉흥적으로 비행기표와 숙소를 예약하더니 말 그대로 배낭 하나 메고 훌쩍 혼자 비행기를 타버리더라. 놀라운 마음도 잠시, 혼자 타지를 여행할 친구를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쓰였다. 아는 이 하나 없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타지에 혼자 있어보면 처음에는 자유롭고 좋지만 어느 순간 훅하고 외로운 감정이 찾아오거든. 한국에서조차 아무도 연락하는 이가 없으면 적막할 수도 있고. 특히나 아름다운 풍경을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누군가 공유할 사람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마음이 들곤 하니까.
그래서 중간중간 툭 하고 메시지를 전송했다.
- 오늘은 어디를 여행할 계획이야?
- 곧 점심시간이네. 메뉴는 정했어?
- 이제 숙소 돌아와서 쉬고 있으려나? 재밌었어?
사실 내가 누군가에게 하는 행동들은 누군가 나에게 그렇게 해주었으면 하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언젠가 내가 혼자 훌쩍 해외로 여행을 떠난다면 주변 친구들이 나에게도 연락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 물론 남들은 내 마음 같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 나는 그렇게라도 함께 있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비록 지금 혼자 식사를 하고 있지만 나는 한국에서 나를 궁금해하는 친구가 있어. 나는 지금 여기 혼자 풍경을 바라보고 있지만 사진을 찍어서 공유하고 싶은 친구가 있어. 그런 느낌으로나마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친구에게 보내는 나의 최선의 애정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 친구도 그러한 나의 마음을 읽었는지 덕분에 외롭지 않게 여행 잘 마치고 돌아간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거면 되었다.
상대방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싶다면, 우선 그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함께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좋다. 그 사람이 구사하는 사랑의 언어를 파악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눈에 보이는 형태로 드러나기도 하거든.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은 저마다 느끼는 감정들이 다르기 마련이다. 누군가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이 누군가에게는 그렇게까지 불편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은 철저하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상황을 바라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내 취향과는 다를 수 있지만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입장을 바꾸어 그 마음을 헤아려보며,
그렇게 당신과 친해지는 중입니다.
그동안 여러 소재로 나 자신과, 당신과 친해지는 이야기를 풀어보았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와 꽤 친해진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무엇보다, 부족한 글이지만 라이킷 눌러준 고마운 마음들 덕분에 더 좋은 글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이제 당분간 이 주제를 접어두고 새로운 이야기를 구상해보려 한다. 아마 내 직업과 관련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글감을 정비하는 동안 잠시 자리를 비우겠지만 다시 돌아왔을 때 누군가 반겨주는 이가 있다면 참 반가울 것 같다.
곧 돌아올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