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오늘의 창 09화

개인 주식투자자들의 역습 3화: 침묵의 선언

시스템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혜

by 크리슈나


침묵의 방어선: 시스템이 읽을 수 없는 패턴


잠깐의 수익은 의미가 없다. 시장은 언제든 한 번에 모든 것을 회수한다.

초고속 거래(HFT)와 호가 지연, 불투명한 라우팅으로 대표되는 시스템의 채움 논리로부터 해방되는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거래가 멈춰지는 순간이다.


거래가 멈추면, AI 시스템은 주문 흐름을 읽을 수 없게 된다.


정보와 광고는 투자자의 욕심을 자극할 수 없다.


투자자는 투명한 먹잇감에서 불투명한 관찰자로 변모한다.


평안과 통제의 결핍 없는 상태, 즉 덜어냄(爲道日損)은 완벽한 방어선이 된다.


시스템의 모든 노이즈는 오직 '욕심'을 통해 작동한다.


시스템은 거미줄처럼 투자자의 욕심을 기다린다. 그 거미줄에 걸리지 않기 위해 욕심을 제거하면, 시스템의 무기들은 영향력을 잃는다. 결국, 시스템의 채움 논리로부터의 해방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2010년 5월 6일 '플래시 크래시' 사건에서 HFT 알고리즘이 시장을 순식간에 1조 달러 규모로 무너뜨린 후 회복시켰던 사례를 보면, 시스템의 불투명함이 어떻게 개인 투자자들을 희생시키는지 알 수 있다. 이처럼 HFT의 초고속 거래가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며,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을 키운다.


핵심 통찰: 시장에서 승리하는 길은 거래를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자체를 멈추는 전략적 비움이다.


침묵의 역설: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하는 법


침묵은 개인의 평안을 유지하지만, 구조적 불의를 그대로 둔다면 침묵은 곧 시스템의 공범이 된다. 여기서 역설이 시작된다.


진정한 침묵은 단순히 입을 다무는 것이 아니다.


방어적 침묵: 시스템의 소음에 반응하지 않는 '비움의 상태'이다.


적극적 침묵: 그 비움을 통해 시스템의 본질을 드러내는 '적극적 발화'이다.


노자가 말한 無爲(무위)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아니라, 욕심 없는 행동을 의미한다.


침묵 역시 마찬가지다. 침묵은 '말하지 않음'이 아니라, '욕심 없이 말하는 것'이다.


시스템은 투자자의 욕심 섞인 불평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시장 노이즈'로 흡수하고, 또 다른 거래 기회로 전환한다.


그러나 시스템이 진정 두려워하는 것은, 욕심이 제거된 고요한 관찰자가 구조적 불의를 담담히 지적하는 순간이다.


이것이 '침묵의 선언'이 지닌 모순의 필연성이다.


침묵은 보호 장치이면서 동시에 발화의 조건이다.


욕심을 덜어낸 자만이 시스템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으며, 그 통찰은 반드시 외침을 요구한다.


구체적으로, 2021년 GameStop 주식 사태에서 Robinhood가 PFOF(지불 흐름 주문)로 인해 고객 주문을 Citadel 같은 마켓 메이커에게 유리하게 라우팅 하다가 매수 중단을 일으켜 논란을 빚었다.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고, SEC가 Robinhood에 6500만 달러 벌금을 부과한 사례처럼, 시스템의 불공정이 드러난다.


핵심 통찰: 침묵은 말하지 않음이 아니라, 욕심 없이 말하는 것이다. 비움의 상태에서 나오는 목소리만이 시스템을 진정으로 흔들 수 있다.


고요 속의 외침: 침묵을 깨야 하는 이유


관찰된 구조적 불의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다. 이는 타인의 고통을 줄이는 윤리적 책임(道)과 직결된다

.

시스템은 시장 참여자가 조용히 떠나 주기를 바라며, 그 사이 다른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손실을 입는다.


'덜어냄의 철학'은 개인적 평안에서 멈출 수 없다.


비움은 자기만의 안전지대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다.


비움은 타인의 고통이 보이는 투명한 시선을 얻는 것이다. 그 시선은 필연적으로 연대를 요구한다. 욕심을 줄이는 행위 자체가 적극적 비움의 실현이며, 이는 시스템의 불합리성을 드러내고 고통을 줄이는 힘이 된다.


실제로, Dalbar 연구에 따르면 20년간 평균 개인 소매 투자자 수익률은 5.5%로 S&P 500의 11.6%를 크게 하회하며, 연간 6.1% underperform 한다.


하지만


Dalbar의 5.5%는 “개인이 5.5%를 벌었다”는 뜻이 아니다.

시장에서 20년 동안 탈락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 극히 일부의 착시 통계를 위한 ‘생존자들의 평균’ 일뿐이다.

즉 최상의 시나리오임을 알아야 한다.


실제 개인 투자자의 체감 수익률은 아예 없거나 마이너스, 매우 낮다.

대다수는 복리의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시스템·공포·욕심·단타 구조에 의해 시장에서 밀려난다.

극소수의

5.5% 수익은 일반 ‘개인의 성적표’가 아니라

개인이 구조적으로 시장에서 어떻게 탈락하는지를 보여주는 경고 신호이자 보여주기식 속임을 가장한 수치일 뿐이다.


이는 시스템의 노이즈가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률을 높인다는 증거임은 물론이고 결국은 아예 주머니를 털어버리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핵심 통찰: 침묵은 보호 장치이지만,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요 속에서 목소리를 내는 행동이 필요하다.


침묵이 요구하는 행동: 덜어냄의 연대

바꿔야 할 것은 단순한 지수 숫자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숫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원리이다. 착시 통계에 속지 말자.


우리의 요구 사항은 징벌이 아닌, 투명성과 책임, 그리고 시스템 자체의 자기 정화 능력 강화이다.


덜어내야 할 4가지 구조적 불의


첫째: AI와 금융 시스템의 불합리 덜어내기 (투명성 확보)


요구 사항: 알고리즘 투명성 의무화 (HFT 및 주문 처리 과정 공개).


예를 들어, 미국 SEC처럼 한국 금감원이 HFT 알고리즘 코드를 감사할 수 있는 규제를 도입하면, 플래시 크래시 같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둘째: '고객 최우선 주문 실행 의무(Fiduciary Duty)'

강화


요구 사항: 증권사가 고객 주문을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곳(PFOF 등)이 아닌,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처리하도록 법적 책임 강화.


Robinhood 사태처럼 PFOF가 고객 피해를 초래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한국 증권사들도 PFOF 금지나 투명 공개를 의무화해야 한다.


셋째: 정보 생태계의 '노이즈' 덜어내기 (정보 주권 확보)


배경: 개인의 모든 디지털 금융 관련 정보는 일정 부분 연결·관리된다. 유튜브 추천, AI 상담 등은 '알고리즘 홍보'일 가능성이 높다.


요구 사항: '알고리즘 홍보'에 대한 명확한 라벨링 의무화. 개인의 필터 버블 제거를 위한 가이드라인 제안.


구체적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투자투명성' 캠페인을 통해 유튜브 알고리즘의 편향성을 지적하고, 청원을 모으는 식으로 연대할 수 있다.


넷째: 정책 목표의 '허상' 덜어내기 (가치관 전환) 요구 사항: 정책 평가 기준을 코스피 주가 '지수 상승률'과 동시에 '개인 투자자의 손실률 감소' 및 **'시장 공정성 지수'**로 전환.


예를 들어, 2023-2025년 데이터에서 개인 소매 투자자들의 underperformance를 정책 지표로 포함하면, 정부가 더 공정한 시장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침묵을 깨고, 시장과 증권사,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공정한 시스템을 바로잡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의 평안과 공정한 시장을 지키는 길이다.


현실적으로, Reddit의 WallStreetBets처럼 한국 투자 커뮤니티(예: 네이버 카페나 X)에서 연대 캠페인을 시작해 청원을 모으고, 미디어에 목소리를 내는 식으로 실행할 수 있다.


핵심 통찰: 침묵은 시스템의 무기가 아니다. 침묵을 깨고 진실을 외치는 목소리, 그것이 시스템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혜이다.


다음 화 예고 4화: '무위 경제'의 설계 – 노이즈가 닿지 않는 삶의 영역 투자를 멈춘 후, 평안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법. 실물 자산, 본질 가치, 디지털 방역 등 '덜어냄'의 실천적 대안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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