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후면 이집트 카이로 공항에 착륙이다.
스무날의 여정이 끝나간다. 나일강 상류에서 하류까지, 룩소르의 신전들과 에드푸의 벽화들이 지나갔다. 콤옴보에서 후르가다까지, 터키석 빛 홍해가 아라비아와 아프리카를 가르며 흘렀다.
이제 끝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는 길이다.
흰색 벤츠 벤이 직선도로를 달린다. 열 시간째, 변하는 건 모래의 색깔뿐이다. 흰색, 노란색, 검은색. 그 사이로 검은빛이 스며들어 지평선까지 물결친다. 매스컴의 탈레반 소식이 긴장감을 만들지만, 지영은 책에 집중한다. 간간이 창밖을 주시하며.
해안가에 닿았을 때 어둠이 내렸다.
오른쪽 바다가 검게 물들어간다.
그때였다.
무심코 바라본 바다에 달빛이 내렸다. 반짝이는 하얀 비단 길이 까만 물결을 가르며 열렸다. 지영은 넋을 잃었다. 무엇에 감전된 듯 바라보는 순간, 바다가 눈앞으로 밀려들어왔다.
덜컹.
엉치뼈 쪽에 이상한 느낌이 든다. 만져보려다 머뭇거리는데, 순간 온몸이 투명하고 끈적거리는 무엇으로 감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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