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면 이루어진다!?

by 박진현

성공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정평이 나있는 '시크릿'이라는 책이 있다.


한마디로 원하는 것을 계속 생각하고 진심으로 원하면 반드시 이루진다는 내용의 책이다.


일부로 그 책의 내용을 따라한 것은 아니지만 마치 시크릿의 책의 내용처럼 나에게 하나 둘씩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마치 온 우주가 결혼을 하라고 등을 떠미는 것 같았다.


나는 머릿속에 결혼 밖에 없었다.


세상 모든 여성이 결혼의 상대로 보였고 길거리에서 커플을 보면 정말 부럽기도 했다.


심지어 지하철에서 임산부석에 앉아 있는 임신하지 않은 사람을 보면 임산부가 서있는 것도 아닌데


내 자리를 비켜주며 "여기 앉으세요"라고 말하면서 눈치를 주는 오지랖까지 부렸다.


길거리에서 임신한 여성을 보면 아름답게 보이기도 했다.


생각이 그러하니 온 우주가 도움을 주려고 했나보다.


아무리 세상을 둘러봐도 찾을 수가 없어서 나는 내가 원하는 여성상을 종이에 적어보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부터 적었다.




1. 교회를 다니는 여자.


2. 서로 분노하지 않게 하는 여자.


3. 키가 크고 건장한 여자.


4. 술, 담배를 하지 않는 여자.


5. 신앙적으로 배울 것이 많은 여자.


6. 건강한 정신과 생각을 가진 여자.


7. 클럽을 가지 않는 여자.


8. 자기관리를 잘 하고 청소를 잘 하는 여자.


9. 딩크족이 아닌 여자.


10. 좋은 인간관계를 가진 여자.


11. 고집이 세지 않고 남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 여자.


12. 배움에 목 말라 있는 여자.



더 많이 적었던 것 같은데 가장 중요했던 것들만 나열해보았다.


나는 내가 원하는 여성상을 적은 후에 이런 여성이 어디에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생각해보니 딱 두가지 장소가 떠올랐다.


1. 교회


2. 도서관


나는 이후로 소모임이라는 어플을 통해서 독서모임에 가입해서 나가기 시작했고 교회에서는 눈을 씻고


나의 배우자가 될 여성을 찾았다.


근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독서모임은 내 생각과는 다른 모임이었다. 그저 책을 빙자한 가벼운 사교모임이었고, 교회는 같은 교회 성도들끼리 절대로 연애를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가득했다. 무엇보다 교회를 연애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퇴근 후 집에서 샤워를 하고 침대에 쓰러지듯 엎어져서 유튜브를 시청했다.


유튜브를 시청하는데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크리스천 소개팅 어플"


자기네들의 어플은 시스템이 좋아서 꽤나 믿음직스러운 어플이라는 점을 광고로 어필했다.


물론 무료였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광고인듯 하여 곧바로 설치하기를 누르고 유튜브를 마저 시청했다.


그리고 잠깐 유튜브에 빠져서 내가 그 어플을 설치했다는 사실을 잊었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서 유튜브 시청이 질릴 때쯤 갑자기 설치한 어플이 기억이났다.


접속하니 처음부터 꽤나 까다로운 질문들에 답을 해야 했다.


물론 결혼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필요한 질문들이지만 핸드폰을 붙잡고 바로 답을 하기에는 꽤나 무거웠다.


하지만 할 일도 없었고 그런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나름 성실하게 답을 했다.


쉽지 않은 무거운 질문이지만 답을 못할 질문도 답하기 어려운 질문도 없었다.


그렇게 질문에 답을 모두 하고 나니 홈화면서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 홈화면에 접속하자마자 메시지가 한 통왔다는 알림이 떴다.


보통 그런 어플에 처음 접속하면 운영자가 설정한 자동 채팅으로 환영 인사의 메시지가 날라온다.


나는 그런가보다하고 버튼을 클릭했고 대화창이 열렸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안녕하세요!ㅎㅎ 반갑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왔다.


'뭐지? AI라고 하기에는 좀 살가운데...?'


나는 어색하게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근데 상대방이 자기소개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때 알았다.


'아 이건 AI가 아니라 원래 소개팅 어플에 처음 접속하면 과금을 유도하기 위해서 이런 식으로 남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데 그런 건가보다. 몇 마디하면 금방 계속 대화를 하려면 과금을 하라고 하겠지?'라고 생각하며 반신반의로 나도 어색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계속 대화를 이어나갔는데 시간이 지나도 과금을 하라는 안내가 없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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