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6. 예절과 질서가 생활화된 나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되는 일들

by Jin Yang

[외국인이 놀란 한국 101가지]

PART 6. 예절과 질서가 생활화된 나라

—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되는 일들




엘리베이터 문 잡아주는 건 기본 예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닫힘 버튼을 누르려다가
누가 오는 걸 보면 얼른 ‘열림’ 버튼으로 손이 바뀐다.
이건 거의 반사신경 수준이다.


외국인 친구는 이걸 보고 말했다.
“이건 누가 가르쳐줘서 하는 거야?”
“아니, 그냥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하는 거야.”


특별한 행동은 아니다.
그냥 서로를 조금씩 배려하며
불편함 없이 같이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줄 설 땐 누구도 새치기 안 한다


지하철역, 편의점 계산대, 음식점 앞.
줄이 있으면 그 누구도 새치기를 하지 않는다.
누가 줄 서라고 말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알아서 맨 뒤로 간다.


외국인 친구는 지하철에서 줄을 보며 감탄했다.
“누구도 통제하지 않는데도 이렇게 줄을 잘 서?”
“여기선 줄 서는게 너무 당연해. 줄이 없으면 줄을 만들어”


어릴 때부터 익숙해진 줄서기 문화는
질서 있는 사회를 만드는 조용한 습관이다.




자리를 맡고 화장실 가도 안심이다


편의점 테이블, 식당, 카페.
휴대폰이나 가방을 두고 자리를 비워도
그대로 돌아와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외국인 친구는 이걸 처음 보고 놀랐다.
“저걸 왜 저기 그냥 두고 가?”
“자리 맡은 거야. 한국에선 괜찮아.”


이런 행동이 가능하다는 건,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작동하고 있다는 뜻.
그게 한국에서는 꽤 자연스러운 일이다.




말투에 담긴 존중: 높임말 문화


한국어에는 ‘존댓말’이라는 아주 특별한 구조가 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요’를 붙이고,
어른에게는 ‘드시다’, ‘계시다’ 같은 공손한 표현을 쓴다.


외국인 친구는 한국어를 배우면서 헷갈려했다.
“왜 같은 말인데 버전이 이렇게 많아?”
“말투로 존중을 표현하는 거야.”


이 문화에 익숙해지면,
말 한 마디에도 상대방에 대한 태도가 담긴다.
조금 어렵지만, 참 섬세한 방식이다.




이름 대신 직책을 부르는 사회


회사에서는 “김대리”, “이과장”,
학교에선 “이선생님”, 병원에선 “김원장님”.
한국에선 이름보다는 직책이나 역할로 부르는 경우가 훨씬 많다.


외국인 친구는 물었다.
“왜 이름을 잘 안 불러?”
“이름보다 관계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거든.”


직책이 곧 호칭이 되고,
호칭 안에 관계의 거리와 태도가 담긴다.


물론 이런 문화가

서로 존중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는 동시에,
사람보다 역할로 불리는 피로함도 생길 수 있다.




한국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사회다.

줄을 서고, 문을 잡고,
말 한 마디에도 존중이 묻어나며,
자리를 맡아두고도 안심할 수 있다.


질서가 법이 아니라 습관이 되고,
예의가 행동이 아니라 본능이 될 때,
그 사회는 강하다.


외국인 친구는 말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서로를 참 잘 배려하네.”
그래서 내가 웃으며 말했다.
“우린 조용하게 질서를 지켜.

그게 우리 방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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