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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에 돈이 남지 않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한 가지 방법

자동이체는 내 의지를 지켜주는 기술이었다

by 머니데일리

월급이 들어온 날, 사라지는 돈의 흔적

월급날 아침이면 통장은 잠시 풍요로워진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라는 걸, 나는 퇴근 무렵에야 깨닫는다.
자동이체로 빠져나간 월세, 카드값, 교통카드 충전, 구독료.
그리고 퇴근길 ‘오늘은 좀 먹자’며 결제한 배달앱까지.


지출은 늘 정확했고,저축은 늘 미뤄졌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저축도 자동이체로 만들어야겠다'고.


의지가 약하다면, 시스템을 먼저 만든다

우리는 흔히 "돈을 모으려면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의지보다 시스템이 먼저여야 한다.


자동이체는 '결심하지 않아도 저축할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저축은 '결심 없이 반복되는 행동'에서 진짜 힘을 얻는다.


내가 설정한 자동이체 루틴은 단순하다.


✅월급날 다음 날 오전 9시,
✅예금통장에서 CMA로 30만 원 이체,
✅주식 계좌로 ETF 자동 매수 예약,
✅생활비 통장에 남은 돈만 사용.


단 한 번 설정하고,
그 이후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돈은 쌓인다'.


자동이체는 돈을 '빼앗는 게' 아니라 '지켜주는 것'

예전에는 돈이 있으면 썼다. 지금은 돈이 들어오면 사라지기 전에 '숨겨둔다'.


자동이체는 내가 무의식 중에 쓸 돈을,

'의식적으로 저축할 돈'으로 바꿔주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통장에 쌓인 금액이 내 불안을 덜어주는 방패가 되어 있었다.


내 자동이체 루틴을 상세하게 정리한다


� 월급날 +1일

적금 계좌로 자동이체 (30만 원) → 짧은 목표 예비비


� 월급날 +1일

증권사 ETF 계좌로 자동이체 (20만 원) →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

예: TIGER 미국S&P500 ETF



� 월급날 +2일

CMA 계좌로 10만 원 이체 → 유사시 인출 가능한 비상금


� 매주 월요일

적립식 기부 통장 자동이체 (1만 원) → 의미 있는 습관


작은 금액이지만, 이 자동이체 루틴은
내 돈의 흐름을 '수동에서 능동'으로 바꿔주었다.


의지가 지치기 전에, 자동이체가 나를 대신한다

나는 의지가 약한 사람이다.

그래서 자동이체라는 기술을 내 편으로 만들었다.

돈을 모으는 게 아니라, 흘러나가는 돈을 잠그는 것부터 시작했을 뿐이다.


자동이체는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매달 나 자신을 신뢰할 수 있게 해주는 루틴이다.

그리고 어느 날 보면, 그 습관이 만든 숫자들이
당신의 미래를 조용히 지켜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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