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km 러닝을 마치고..

by 익명의 사람

40km를 목표로 달렸지만 5km 지점부터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오기로 뛰었지만 얼마 못가 그만두기로 했다

달리는 도중엔 안경이 자꾸 흘러내리길래 그냥 벗어버렸고 시야는 흐릿해졌다.

눈이 나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그저 달리기만 했다.

(대충 이런 시야로 달렸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동쪽으로 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정작 도착한 곳은 북쪽이었다.


분명히 나는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확신했는데, 도착한 곳은 엉뚱한 장소였다.





하지만 그 길 끝에서,

어딘가 낯익은 풍경을 마주했다.

입대 전, 새벽에 차를 렌트해 혼자 운전 연습을 하던 그 시절…

우연히 그 길을 다시 걷게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어떤 풍경은 마음속에 남아있나보다.

그리워하지도 않았던 장면이 막상 눈앞에 펼쳐지니 괜히 반가웠다.


달리기란 결국 어디론가 나아가는 행위이지만

가끔은 길을 잃어야 다시 만날 수 있는 장면도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