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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ik Kim Jan 26. 2024

제주도에서 미국가기

슬슬 막바지

제주도 밀린 일기가 거진 끝나갑니다 ㅎㅎ 

제주도 살 때 이렇게 열심히 적을 것을 꼭.. 이렇게 밀려서 일을 처리합니다. 

역시 전 사업하면 안되는 사람입니다. .. 그런 제가 사업을 벌였죠.. 


뭐 재미있었습니다. ... 돈을 벌었다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ㅜㅜ..


돈도 못버는데 미국에서 무슨 상을 준다길래.. 냉큼 달려갑니다. 

충분히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상상을 하면서.. 기왕 미국 가는김에 첫째를 데리고 갑니다. 


제주에서 미국을 가려면.. 뭐 제주공항 - 김포공항 - 인천공항 - 미국이라는 머나먼 길을 떠나야 합니다. 

대충 집에서 제주 공항까지 1시간, 제주-김포 1시간, 김포-인천 30분?, 인천 - 미국 14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갈 때는 그나마 좋았죠. 체력도 빵빵.. 처음 가보는 미국이라 두근두근하면서..


난생 처음 가본 미국이라는 나라는...음... 느낌이 좀 많이 달랐습니다. 그간 각종 동남아만 놀러갔다가 40 넘어서 미국을 처음 간건데.. 왠지 좀 후회가 된달까요. 내가 여기를 20대에 왔었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가 좀 몰려오더군요. 20대에 여길 왔었다면 인생 궤적인 좀 많이 바뀌었을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고...


생각보다 화려하진 않았고, 건물들도 좀 낡았는데.. 그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신선했어요. 


기왕 애 데리고 LA에 온김에 디즈니랜드도 한번 가주고... 

(사실 이번 미국행을 위해 적금을 하나 깼습니다. 아빠의 부를 보여주마..;; )

디즈니랜드...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ㅋㅋㅋ 홍콩, 파리, LA에 있는 디즈니를 각각 가봤는데.. 

이 정도면 그냥 에버랜드랑 비슷한거 아닌가..라는 생각만  -0-;; 늙어서 그런걸까요..


디즈니랜드에서 애를 데리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왠 백인 할머니가 돈을 줍니다. 

??? 50달러 정도를 그냥 주더라구요.

거지로 보이나.. 이거 왜 주냐니까.. 애가 웃는게 너무 예뻐서 주는거라네요.


미국에 뭐 그런 문화가 있나..했는데 나중에 현지 교민들한테 물어봐도 다들 처음 보는 일이라고 합니다. ..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그 분은 대체 왜 돈을 준건가 -0-;;


LA 를 거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갑니다. 

이 나라..진짜 오지게 넓군요...;;; 한참을 날아갑니다. 


LA가 흑인, 백인, 라틴계, 동양인, 날씬이, 뚱뚱이 등등이 섞여서 살아가는 동네라면..

오스틴은 왠지 백인 위주의 동네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길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오스틴에서 만난 .. 반가운 한글 ㅜㅜ


현지인들이 진짜 즐겨찾는다는 바베큐 집에 가서 현지인들처럼 먹어보기도 하고...

이것도..사실..음... 늙어서 그렇습니다 ㅜㅜ.. 솔직히 한국 갈비가 더 입에 맞아요 ㅋㅋㅋㅋ


애 데리고 무대 발표도 잘 마치고...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네.. 저렇게 입고 올라가서 영어로 쏼라쏼라 발표를 했습니다. 무대 발표도 태어나서 처음인데.. 영어로... 머리속이 제대로 하예지더라구요. 30분을 발표했는데 뭔 소리를 하고 내려왔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현지에 있는 분이 ... 다른 한국인들처럼 억지로 혀를 굴리지 않는 영어로 말해서 좋았다고 피드백을 주더군요. 왠지 발음 안좋다고 하는 거 같긴한데 그냥 칭찬으로 받아들입니다 ㅋㅋ 뜻만 통하면 되죠. 저날 저 행사에 참가한 유이한 한국 기업이었죠.. ( 다른 한 회사는 PUBG .. )



저 미국 일정이 대충 7박 8일 정도였는데.. 기운이 다 소진되었습니다. 낯선 곳에 애만 달랑 데리고 가니까 신경쓸게 너무 많았어요. 돌아올 때는 진짜 너무*100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오스틴 - LA - 인천 - 김포 - 제주 - 모슬포... 얼마나 힘들었냐면.. 돌아오면서는 사진 하나도 안찍었습니다 ㅋㅋㅋㅋ


집에 오니.. 너무 어려서 미국을 못따라간 둘째가 세차도 해주고 대접이 극진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애 데리고도 한번 가야하는데..끙... 2024년 아직도 못갔습니다. 

(한참 뒤에 세종살이 부분에서 적겠지만.. 2023년에 미국갈 기회가 있었는데.. 애들이 미국말고 유럽을 선택해버렸네요..)


가슴 두근두근했던 미국..새롭고 좋았지만 역시 그래도 집이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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