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0년간 거의 완벽보존에 가까운 지구상 최대 불사가 의한 건축물
다큐를 보면서 쉬다가
이번엔 이집트 피라미드의 건축의 아직 파헤쳐지지 않은 비밀이 눈에 들어왔다
20년이란 짧은 시간에 230만 개의 2.5톤짜리의 정제된 석재들로 불가사의한 프로젝트를 이뤄낸
그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기자의 쿠푸왕 거대피라미드
피라미드 안은 잡석을 채워 넣으며 겉에만 정제된 석재를 쌓아 올렸다는 이론
겉에 흙을 쌓아 비탈길을 만들어 돌을 옮겼다는 이론
그렇지만 비현실적이라는 문제점이 많다
돌 무게가 하나당 2~3톤 외부에 흙비탈길을 만들면 이보다 더 많은 흙이 필요함으로 불가능에 가깝고
잡석을 채워 넣었다는 것은 이집트인의 신을 향한 고귀한 정신과는 상당히 대비된다
### 피라미드 미지의 90% 공간들
밝혀진 피라미드 내부의 10%를 제외한 공간은
잡석으로 채웠다는 여부와, 또 다른 방이 있을 거란 추측, 구조를 위한 빈 공간만 있을 거란 추측이 있다
최근엔 뮤온 탐지 기술과 내시경 로봇을 통해 미확인 내부공간을 발견하기도 하였다
내시경으로 본 일부 공간은 외벽과 마찬가지로 아주 정교한 석재로 마감된 구조적인 빈 공간이었다
보이지 않는 공간도 허투루 짓지 않았다는 사실은
단순한 건축을 넘어 위대한 정신적 세계관을 엿보게 한다
### 깊은 상징성
영원을 상징으로 예술에 가까운 완벽한 건축
그들에게 피라미드란 건축은 단순한 무덤이 아닌 즉 사후세계와 신을 연결하는 통로였다
철저한 기능주의 자본적인 관점으로만 설계되는 현대에는 따라가지 못할 혜안이 담긴 신성한 정신이다
몇 년 전 이집트전시를 보았을 때 느꼈던 점은 이런 '상징성'이었다
모든 물건 문양 문학 철학 신 건축 모든 것 하나하나
아주 정교하게 점철된 신 사후세계 우주의 질서와 연결된 상징 그 자체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단순히 튼튼한 건축을 하는 게 목적이 아닌, 영원을 위한 우주의 연결 통로를 지은 것이다
### 메러의 일기, 노동자에 대한 존중
거의 완벽에 가까이 보존된 상형문자가 적힌 파피루스 메러의 일지에선
쿠푸왕의 무덤에 돌을 옮기고 그들을 관리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기록에서 놀란 점은 돌을 옮기고 선박에서 쿠푸왕 피라미드까지 옮기는 실무적인 일들도 있었지만
노동자에 대한 대우 의료 시스템, 옷, 식량등이 아주 풍족하게 제공됐다는 것이다
이집트 사회는 신분과는 관련 있지만 모든 일은 신을 위한 봉사로 여겼기에
노동자도 소모품이 아닌 중요한 인력으로 대우받았다는 것
그리고 대부분 고대사회와 달리 여성의 지위도 남성과 동등했다는 점
이러한 균형적 요소들은
이들이 지리적 관점을 떠나고도 왜 그렇게 오래 문명이 유지되었는지 이해하게 되는 점이다
### 쿠푸왕은 독재자?
서양의 기록엔 철권통치를 하여 모든 물자와 인력을 자신을 위한 거대 피라미드에 쏟았다고 하는데
메러의 일지를 보면
신분제는 있었지만, 각 계층이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
여성, 노동자, 서기관, 농부, 장인 등 다양한 계층이 사회 안에서 기능적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는 점
억압이 아니라 질서와 조화를 중시하는 세계관
그들의 노동자 대우와 시스템을 보면
현대에서 평가하는 철권통지를 한 쿠푸왕의 이미지와 실제는 사뭇 다르다
오래된 문명을 이끈 이집트 역사는 서로 착취와 억압이 아닌
질서의 구현으로 체계적인 국가 동원 시스템의 기초가 아주 탄탄했다는 것이다
### 왕의 역할
현대 국가들로 보면 지도자 하나로 국가 균형의 존폐를 위협하기도 한다
그러한 면에서 이런 이집트 사회시스템은 얼마나 안정적이고도 정교하며 합리적으로 운영됐다는 게
정말 놀라운 점이다
3000년 동안 문명의 연속성을 유지했는데 이것은 인류 역사에서 거의 유일한 수준이며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강력한 신화적 적당성과 행정시스템, '마아트'라는 우주질서의 개념이
이집트 전반에 걸쳐 확고하게 정립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왕조가 아무리 바뀌어도 파라오는 신의 아들로서 '우주의 질서를 지켜야 하는 존재'라는 공통된 철학이 있었기에 권력이 바뀌어도 사회전체가 무너지는 일은 없었다
그렇기에 왕이라고 해서 질서를 해하도록 폭정을 휘두르지도 않았고, 노동자라고 업신여기지 않고
모두 다 우주의 질서를 지키기 위한 존재로 존중받았다.
단순히 왕은 자기 자신의 욕심을 위한 것이 아닌 우주와 신의 질서 그것이 최종목적으로
수십 세기걸쳐 내분은 있었어도 모두 하나의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 감상
그들의 혜안은 정말이지 놀랍다
현재의 기후 위기를 보면, 지금은 세계가 통합하고 힘을 합쳐도 모자랄 때이지만
그런데도 인류는 여전히 전쟁하고, 싸우고 있다
이집트 문명의 6000년보다 현대 문명이 오래가지 않을거란건 확실하다 생각했다
파라오는 권력자가 아닌 질서의 구현자였고 단순한 통치가 아닌 혼돈에서 우주를 구하는 상징적 존재였다
자신의 욕망을 위한 것이 아닌 '세계를 원활히 돌아가게 하는 목적'만이 있는 진정한 통치자 였던셈
그들이 정립한 거시적이고도 우주의 신의 관점은 정말 소름 끼치도록 놀랍고 정밀하다
사람은 죽으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고 그것이 모여 우주가 되고 또 순환되며
그것이 영생이라 표현할 수도 있는 것
죽음은 끝이 아니라 다시 태양이 되기 위한 여정, 사후세계에 진심이었던 그들의 관점.
그들에 비해 현대는 서로 더 갖겠다고 싸우고 죽이고 파괴하고 왜 인류는 더 퇴보하게 된 걸까
지금이 안타까워서도 나빠서도 아닌 정말 놀랍도록 그런 위대한 사상과 질서를 가진 문명이 있었다는 게
존경스럽도록 경이로워서 눈물이 조금 흘렀다
나도 그 시대에 살고 있었으면 어땠을까?
지금의 개인적 욕망과 이기주의에 매몰된 불쌍한 영혼 대신
조금 더 거시적으로 내 존재가 우주 속 하나의 흐름이라는 걸 느끼며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