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내가 맡은 일은 '핵심업무'일까 '잡일'일까?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성장하거나 권력이 생기지 않는다.

by 헤르메스의 편지

직장에선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내가 성장하거나, 권력이 생기진 않는다.’

나는 조직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나서야 이 사실을 깨달았다.


직장에서는 다양한 업무가 존재한다.

그리고, 직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바쁘다.


언뜻 보면, 모두 기계 부품처럼 소모되는 일을 하는 노동자들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누구는 기계 소모품처럼 쓰이다 버려지는 일을 하지만,

누군가는 점점 성장할 수 있는 업무를 하면서 직장에서 중요한 인물로 자리잡아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직장생활을 하게 되는가는

개인의 취향이나 가치관, 능력 등에 따라 다르다.


직장에서 중요한 업무를 하고, 중요한 인물로 커간다는 것은

개인의 자존감도 커지고, 인정욕구 및 자아실현의 욕구가 실현되면서 소득이 늘어나는 이점이 있다.

(본인이 하기에 따라서 자기 자신만의 브랜딩 가치도 커진다.)


반면, 항상 직장일로 바쁜 사람으로 지내기 때문에

가족이 있는 삶과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만약 성장하는 업무도 아니고 소모되는 업무일 뿐인데,

그 업무들에 치이고 바빠서 일상의 행복을 못 누린다면 최악의 상황이다.)


직장에서 한가롭게 다니면서 적당히 월급 타고,

평범하게 산다면 위에서 이야기한 장단점이 반대가 될 것이다.


나는 내가 관찰한 직장을 토대로 분석을 했기에,

모든 직장에 통용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왠만한 직장들은 다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제시할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직장에서의 업무 특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내가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감을 잡고,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직장생활이 이어질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본인이 하고 있는 업무가 어떤 업무인지 판단하는데는

크게 다음의 두 가지 기준으로 가늠할 수 있다.


첫째, 현재 회사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이슈나 프로젝트인지 여부이다.


사실 이건 주관적이라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그래도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다들 대략적으로 어떤 이슈들이 회사에 중요한 이슈들인지 안다.


중요한 이슈들이 있는 부서는 거의 항상 바쁘다.

상층부에서 그 이슈들을 계속 찾고, 일을 시키기 때문이다.

임원들과 접촉이 잦을 수 밖에 없다.


둘째, 업무를 수행하는데 내가 결정권이 얼마나 있느냐이다.


이건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내 판단력을 얼마나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를 의미한다.

이건 회사 업무 중요도와는 관계가 없다.


역설적으로 회사에서 중요하지 않은 업무일수록 직원의 결정권은 커질 수 있다.


두 가지 기준을 종합해보면 업무는 다음의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 회사의 중요한 일이면서, 나의 결정권도 큰 업무이다.


사실 이런 업무는 직원 수준에선 없다.

임원이 되어야 할 수 있는 업무이다.

그러나 본인이 계속 회사에서 승진할수록

점점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들에

자신의 결정권이 커진다면 그 직원은 성장하는 직원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회사의 중요한 일인데, 나의 결정권은 작은 업무이다.


사실 이런 업무는 직원 수준에서 자주 있는 일이다.

직원이 입사한지 얼마 안된 신참이라면 이러한 업무도 괜찮다.


비록 나는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잡일들을 하겠지만,

회사의 중요한 업무들을 선배들이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고 풀어나가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잡일에 휩쓸려 고참과 임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잘 못 본다면,

중요한 일에 잡일을 해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없다.


잡일을 하더라도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중요한 업무 결정을 임원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기준에 의해 처리하는지

잘 살펴보고 배우면 신참들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회사에서 중요하지 않은 일인데, 나의 결정권은 큰 업무이다.


이런 업무도 신참때는 괜찮다.

중요하지 않은 일이므로, 판단을 잘못내려도 크게 책임질 일이 없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작은 책임으로 역풍이 불면서 마음고생(?)을 하더라도

판단력이 자란다.


다만, 이러한 업무를 고참이 되어서도 계속 한다면 성장하긴 어렵다.

고참이 되면 점점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를 맡으면서 결정권이 커지는 것이 성장하는 것인데,

중요하지 않은 업무만 하면서 결정권이 크면 그냥 골목대장으로 직장 커리어는 끝난다.


넷째, 회사에서 중요하지도 않은데, 나의 결정권도 작은 업무이다.


이건 대체로 단순 반복적인 루틴을 이루는 업무들이다.

정말 말 그대로 '허드렛일'이다.

누구나 와서 할 수 있고, 아무나 해도 상관없는 일이다.

이러한 업무는 편하지만(이런 업무때문에 바쁘면 편하지도 않다. 이게 최악이다.)

나의 성장에 아무런 도움도 안되고,

바빠도 그냥 회사에서 소모되고 끝나는 업무이다.


그냥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면

크게 머리쓸 일도 없이 이런 업무를 해도 상관없을 것이다.


만약 허드렛일을 하면서 소모품처럼 쓰이기 싫은 사람이라면,

왠만하면 그 업무에서 빠져나와서 다른 업무를 하기를 추천한다.


회사일로 바쁘다는 것으로 내가 성장하고 있다고 착각하면 안된다.

아무리 사람들이 나를 지금 필요로 해도, 그게 그냥 허드렛일일 뿐이라면

난 지금 중요한 사람이 아니고, 소모되고 있는 사람일 뿐이다.


소모되고 있다면 편하게 생활하든지,

성장하고 싶다면

성장할 수 있는 업무들로 바쁘게 생활하든지,

둘 중 하나의 삶이 되도록 전략을 짜서 행동해야 한다.


반면 소모되고 있으면서 바쁜 생활을 조심하고,

성장하고 싶다면서 편하게 직장생활 생각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모두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직장생활을 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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