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환영합니다!
밴쿠버 여행 중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 여기!
LYNNMOUTH PARK!
도심에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계곡이라니~ 우리는 한달음에 달려갔다. 무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입구에 가면 아래 사진과 같이 공원이 반겨준다. 이 웰컴이 더 반가웠던 이유는 다양한 견종이 그려진 그림에 있었다. 소형견과 대형견을 구별하여 입장제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 크기에 상관없이 모두를 환영하는 것이다.
울창한 숲과 잔잔한 분위기의 산책로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Lynnmouth Park는 반려견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는 곳으로 North Vancouver에 위치하고 있다. 공원 입구에는 반려견 전용 운동장이 있다. 이중문으로 되어있는 펜스를 지나면 넓게 펼쳐진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뛰를 할 수 있다.
프랜들리 한 여러 캐나다 멈머들과 인사한 후, 넓은 운동장 탐색에 들어갔다. 한들이는 킁킁킁 여기저기 확인하고 야무지게 방명록도 남겼다. 부드러운 흙과 적절한 그늘이 있어 강아지들이 뛰놀기에 매우 좋았다. 다만 건조한 날씨 때문에 뛸 때 이는 흙먼지는 감수해야 한다(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캐나다 멈머 친구 중에는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하고 온 친구도 있었다. 내가 불편하다 표현을 했을 뿐, 그 친구는 전혀 불편해 보이지 않았고 너무너무 행복하게 다른 친구들과 뛰놀았다.
그리고 운동장에서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오신 보호자도 있었다. 그 보호자 분은 커다란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함께 오셨는데, 그분이 큰 강아지를 반려하고 계시는 것도, 다소 불편하신 몸으로 강아지와 운동장에 나오신 것도 모든 것이 다 대단해 보였다. 우리나라에선 일반적으로 큰 개를 반려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 중증 장애인이 혼자 외출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혼자 개를 데리고 강아지의 복지를 위해 운동장에 나올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이 정말 대단해 보였고, 그러한 상황이 멋지고 부러웠다. 강아지는 강아지들끼리 인사를 마치고, 사람은 사람들끼리 스몰톡을 한 후, 우리는 계곡으로 장소를 옮겼다.
운동장에서 신나는 뛰뛰로 예열을 완료했으면, 이젠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며 본격적으로 놀 때다! 운동장 밖으로 나가 조금만 걸어가면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날 수 있다. 수심이 깊지 않고 유속도 적당하여 강아지들이 놀기에 딱이었다. 이미 다른 캐나다 멈머들이 계곡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물놀이 전 운동장에서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한 한들이는 몰놀이용 링을 꺼내 들자마자 꼬리를 치며 물속으로 달려들어갔다. 시원한 물놀이를 눈치 안 보고 하고 있자니 여기가 진짜 천국인가 싶었다.
시원하게 물놀이 후, 털도 말릴 겸 산책로를 걸었다. 그런데 특이한 표지판을 발견했다. Lynnmouth Park 일대의 반려견 이용 구역 지도였다. 자세히 보니 반려견 출입 가능 여부와 목줄 여부에 따라 red 구역과 orange 구역, green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렇게 지도로 명확하게 표시가 되어 있으니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맘 놓고 각자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후에 규모가 있는 다른 독 파크에 갔을 때도 같은 구획 표시 안내판을 볼 수 있었다. 특히 'leash-optional area'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줄을 묶을 자유도, 풀 자유도 있는 구역. 내 개의 성향과 다른 개의 상황에 따른 선택적 자유! 내 개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타견에 대한 배려도 있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역시 자유에 따른 책임을 다하는 것은 중요하다!
무조건 줄을 묶어라, 맘대로 풀러라가 아닌,
서로 지킬 것은 지키며 타인과 타견을 배려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자유'가 아닐까 싶다.
밴쿠버 도심에서 이런 안내문도 보았다.
이 표지판은 공공장소에서 개의 성격과 무관하게 목줄을 꼭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에서 산책하다 보면 "우리 개는 안 물어요~"를 시전 하며 아직도 목줄 없이 개를 풀어놓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위 표지판의 내용처럼 당신의 개가 친절하든, 까칠하든, 다른 사람과 다른 개들에게도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어떤 개들은 긴장하거나, 예민하거나, 훈련중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내 개도 평온한 듯하나 상황에 따라 예민해지고 공격적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개는 사람처럼 말로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몸짓 언어로 소통하는데, 이를 완벽하게 알기란 전문가가 아닌 다음에야 쉽지 않으며 예측하기도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산책 시 목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이는 사실상 모두를 위한 배려인 것이다.
"For the love of ALL dogs, leash up."
펜스가 되어있는 공간에서도 상황에 따라 optional이 가능한 것. 이것 역시 배려의 영역이다. 또 한 번 캐나다의 멋짐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