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최근 몇 년간 재난 뉴스를 보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2022년 이태원 참사,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정부 대응을 보면서 "어? 뭔가 예전과 다른데?" 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그래서 궁금해서 과거 재난들과 비교해 봤어요.
이 표를 보시면서 어떤 느낌이 드세요?
저는 좀 당황스러웠어요. 정말 같은 나라에서 일어난 일들인가 싶더라고요.
더 신기한 건, 각 재난이 만들어내는 결과가 완전히 달랐다는 거예요.
어떤 재난들은 오히려 사회를 더 강하게 만들어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도우러 몰려오고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찻잔 속의 태풍" 같은 느낌이죠
어떤 재난들은 모든 걸 망가뜨려요.
사회가 갈갈이 찢어지고
깊은 상처와 불신만 남기고
"진짜 태풍"처럼 모든 걸 휩쓸어버리죠
같은 나라, 비슷한 규모의 재난인데 왜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올까요?
고민하던 중에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를 읽게 됐어요. 거기서 흥미로운 관점을 봤거든요 :
"세상에는 두 종류의 세력이 있다. 진실추구 세력은 정보를 개방하고 분산시킨다. 질서유지 세력은 정보를 폐쇄하고 집중시킨다."
"혹시 이게 답일까?"
우리나라 재난 대응도 이런 관점으로 보면 뭔가 보일까요? 재난 앞에서 드러나는 진짜 모습이 있는 건 아닐까요?
솔직히 말하면, 확신은 없어요.
재난 자체는 무죄일 수 있어요. 자연 앞에서 보수도 진보도 없으니까요.
진짜 차이는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서 나올 수 있어요. 수집부터 분산까지, 각 단계마다 선택이 있거든요.
재난이 일종의 '시험지' 역할을 할 수 있어요. 평상시엔 잘 안 보이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에요. 혹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건 아닐까요?
그래서 여러분과 함께 차근차근 살펴보고 싶어요:
정말로 이런 패턴이 존재할까요?
하라리의 접근 시각을 우리나라에 적용해 볼 수 있을까요?
재난이 정말 숨겨진 모습을 드러낼까요?
이걸 아는 게 우리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까요?
틀릴 수도 있고, 예상과 다른 결론이 나올 수도 있어요.
앞으로 더 많은 재난이 올 거라는 건 분명해요. 기후변화, 새로운 감염병, 예상치 못한 사고들...
그때마다 우리가 서로 돕고 협력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태안과 코로나19를 보세요. 개방적으로 접근하니까 정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거든요. 123만 명이 자발적으로 도우러 오고, 세계가 인정하는 대응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다음 재난 때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14회에 걸쳐 이 궁금증을 함께 풀어보려고 해요.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어떻게 분석하고,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결정하고, 어떻게 분산하는지...
각 단계마다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그 차이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하나씩 살펴볼 거예요.
확실한 답이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음 재난을 더 현명하게 대비할 수 있는 힌트는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궁금증, 혼자만 갖고 있는 건 아니죠?
혹시 비슷한 패턴을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런 여행, 함께 떠나보실래요?
[다음 회 예고] 2회 차: "이념의 리트머스, 재난" - 본격적인 탐험을 위해 어떤 도구들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여행을 떠날지 함께 정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