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오전에 하던 업무를 이어서 하다 보니 어느새 퇴근시간이다.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업무가 눈에 밟혀 좀 더 일 할까 고민하다가
괜히 오버하는 건 아닐까 싶어 조용히 퇴근 준비를 한다.
간단하다.
노트북을 끄고 가방만 메면 된다.
언제부터인지 내 자리에 개인 물건을 두지 않는다.
나만 사라지면 이 자리가 누구 자리였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이어폰을 끼고 퇴근하는 사람들에 섞여
사무실을 나와 주차장으로 걸어간다.
그 짧은 시간에도 주변 소리가 아닌 음악에만 집중한다.
오늘 받은 상처를 집으로 가져가고 싶지 않다.
하루에도 몇 개씩 생기는 상처를 안고 가면
한 달이면 최소 20개 이상이고
그러다 보면 일 년 내내 그 상처에 빠져들고 만다.
차 안에서 몇 분 정도 마음을 추스르며 오늘도 버텼구나 한다.
내가 무엇을 버틴 거고 어떤 걸 희생한 걸까
오늘 버틴 8시간과 또다시 받은 상처,
이 중 중요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집으로 향하는 길은 아침 출근길과 다르지 않다.
단지 감정이 무너진 내가 있을 뿐
퇴근길 끝도 평소와 같고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난 간다.
[감정 기록 질문지]
● 오늘 내가 ‘버텼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 버텨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참고 있는 걸까요?
[Title Card_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