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문장을 만나기 위해, 나는 글을 읽고 쓴다

by 신아르케

우리는 왜 글을 읽을까? 또 왜 굳이 글을 쓰는가?
이 물음에는 수많은 답이 있을 수 있지만, 나는 한 가지 이유에 집중하고 싶다.
바로, 내 삶을 흔들고 이끌어줄 단 하나의 문장을 만나기 위해서다.

책을 읽다 보면, 문득 내 마음과 공명하는 문장을 만나게 된다.
그 문장은 마치 내가 무의식 중에 오래도록 기다려온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문장 앞에서는 페이지를 넘기던 손이 멈춘다.
그저 스쳐 지나갈 수 없고 나는 더 깊이 파고들고 싶어진다.
수평적 독서에서 수직적 독서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왜일까?
그 문장이 내 삶의 가치관과 깊이 맞닿아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혹은 지금의 나를 바꿔놓을 결정적인 통찰을 품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쩌면,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대자(大者)’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 같기도 하다.
그 문장은 나의 이성을 설득하고, 감정을 흔들며, 행동을 이끌어낸다.
변화는 바로 거기서 시작된다.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나면, 시간이 흘러도 내 안에 각인된 문장은 몇 줄 남짓일 것이다.
그러나 그 몇 줄이, 인생을 바꾼다.

글을 쓰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읽기는 좋은 문장을 ‘발견’하는 일이라면, 쓰기는 그 문장을 내 안에서 ‘창조’하려는 시도다.
나는 매일의 삶 속에서 던져지는 질문들과 마주하며, 철학적 사고로 그것을 해석하고 설명하려 애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글쓰기는 더욱 섬세해지고, 내면은 구체화된다.

때로는 내가 쓴 문장을 읽고도 ‘이 문장이 정말 나에게서 나왔단 말인가?’ 하고 놀랄 때가 있다.
그 문장들은 내 영혼과 손끝이 만나는 지점에서 태어난 것들이다.
설레고, 되뇌고, 묵상하게 되는 문장들, 결국 그런 문장들이 조금씩 나를 바꾼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렇게 나를 빚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읽고, 쓰고, 또 읽는다.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내 이성과 감정, 그리고 영혼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일 단 하나의 문장을 만나기 위해.

잠언처럼, 어록처럼, 삶의 본질을 꿰뚫는 짧고 깊은 문장을 만나기 위해.
위대한 이들은 모두 그들만의 문장을 품고 살았다.
그 문장은 좌우명이 되었고, 신념이 되었고, 존재의 등불이 되었다.

나 또한 지금도 그런 문장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