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최고의 학습이자 성장의 도구

by 신아르케

나는 최근에도 글쓰기를 예찬하는 글을 썼지만, 오늘은 또 다른 관점에서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지금 나는 매일 브런치에 한 편씩 에세이를 업로드하고 있으며, 발행 대기 중인 글이 차곡차곡 쌓일수록 마치 통장 잔고가 늘어나는 것보다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의 나는 거의 글쓰기에 중독된 상태에 가깝다. 그러나 내 삶을 돌아보면, 물론 일정한 절제는 필요하겠지만, 눈의 피로와 글을 마무리하려는 조급함 때문에 손이 아프거나 신경이 날카로워진 일을 제외하면, 글쓰기가 내 삶에 미친 영향은 부정적인 것보다 유익한 것이 훨씬 더 많았다. 내 경험과 기준에서 글쓰기는 신성하고 선한 행위에 가깝다. 그것은 나를 훈련시키고, 다듬으며, 내 안의 혼란을 정리하는 정신적 수행이다.

글쓰기는 내가 아는 한 최고의 학습 방식이자, 인간의 사고를 가장 깊이 있게 단련하는 도구다. 대학의 여러 입시 전형 가운데서도 논술고사로 입학한 학생들이 높은 학점을 받는 경우가 많고, 교수들이 이들을 선호하는 이유 역시 글쓰기가 지닌 인지적 훈련 효과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조직하고 해석하며 자기 언어로 재구성하는 고차원적인 인지 활동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지식을 머리뿐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하게 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호기심과 관심이 생길 때 가장 잘 배운다. 뇌과학적으로 호기심은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하고, 이때 분비되는 도파민은 무엇인가를 알아내는 그 자체를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알고 싶어서 공부하거나 글을 쓰는 경우, 주의력과 몰입도, 감정적 연결이 극대화되어 지식은 깊이 각인된다. 이렇게 형성된 지식은 단기 기억이 아니라, 다중 연결된 기억망 속에서 살아 있는 이해로 자리 잡는다. 글쓰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의미 있게 엮어내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가장 강력한 과정이다.

어떤 분야에서 진정한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그 분야에 대해 글을 써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글쓰기는 지식을 소비하는 수준을 넘어, 능동적으로 생산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마주하게 되며, 그로부터 새로운 성찰이 시작된다.

글쓰기는 또한 정서적인 차원에서도 깊은 치유와 정화를 이끌어낸다. 삶에서 겪는 사건과 상처, 갈등, 후회, 분노, 슬픔 같은 감정들을 글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그것들은 내면에 고여 있지 않고 흘러간다. 글을 쓴 이후, 나의 정서는 이전보다 훨씬 차분하고 평온해졌다. 글쓰기는 감정이 순환하며 승화될 수 있도록 길을 내주는 도구이자, 마음을 치유하는 은밀한 힘이다.

이처럼 강력한 인지적·정서적 도구인 글쓰기는 자녀 교육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권장되어야 하며, 학교 교육의 현장에서도 실질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국민들이 글쓰기의 유익함을 체험하고 그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장려 정책이 필요하다. 글쓰기 공모전의 활성화, 글쓰기 중심의 입시 전형 확대 역시 이러한 흐름에 기여할 수 있다. 글쓰기를 통한 내면의 성장과 사고의 명료화는 개인의 발전을 넘어 사회 전체의 의식 수준을 끌어올리는 토대가 될 수 있다.

글쓰기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반추하고, 사유를 정리하며, 감정을 다스리고, 존재를 구성하는 고유한 인간적 행위이다. 우리는 글을 통해 더 깊은 자아를 만나고, 더 정확하게 타인을 이해하며, 더 나은 공동체를 설계할 수 있다. 나는 확신한다. 글쓰기는 나를 살리고, 타인을 이해하게 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조용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