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한테, 냄새나

- "너의 향기는"과 함께 기획한 다른 작품 초안

by 향기가 주는 기쁨

안녕하세요.

정말 마지막 글이네요!ㅎ

후기는 저번글에 적었으니, 거두절미하고

"너의 향기는"과 같이 처음 기획했던 글의 제목과 프롤로그를 공개합니다.

초안보시고 혹시 드신 생각이 있다면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함께해 주셔서 정말 다시 한번 깊게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너한테, 냄새나>>


"너한테 냄새나"

이 말을 들으면 어떨 것 같은가?

대게 당장 코를 킁킁거리며 옷과 어깨, 팔 등 정말 냄새가 나는지 확인하려 들 것이다.

반대로 "너한테 향기나"라고 하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갈지 모른다.

어쩐지 향기는 긍정적이고 냄새는 부정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사람 향기가 난다"는 말은 입에 붙지 않고 어딘가 어색하다.

사람이나 추억에 관해서는 냄새라는 표현을 따라오기 어렵고, 나쁘게만 볼 수도 없다.

예쁘고 좋은 순간에 향기라는 이름을 많이 붙이지만, 나의 기억은 그 보단 더 날 것에 가깝다.

누군가는 그것을 추억이라 말하고, 나는 그것을 시간의 냄새로 기억한다.

향기는 조금의 꾸밈과 정제가 필요하지만, 냄새는 날 것 그대로의 삶을 품고 있다.


나는 향기가 아니라 냄새로 기억하는 사람이다.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사람 냄새,

비 오는 날 젖은 운동화에서 나던 꿉꿉한 냄새,

할머니 집에서만 맡을 수 있는 특유의 시골 냄새,

소풍 하면 떠오르는 김밥의 참기름 냄새,

첫사랑의 풋풋한 냄새와

켜켜이 묵혀둔 일기장과 책들의 곰팡내까지.


그 냄새들은 어떤 사건, 감정과 연결되었고 다른 기억보다 더 오래 살아남았다.

<<너한테, 냄새나>>는 추억의 냄새를 따라 적어가는 회고에세이다.

누군가에게 예쁘게 보이려 노력하지 않고, 멋들어지게 다듬어지지 않은 솔직한 글들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글 들은 그날들의 냄새를 담고 있다.

기억들의 냄새라는 감각을 따라갈 때 내 글은 단순히 읽히는 게 아니라, 맡게 될 것이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이 내 기억 속에, 또 누군가에게 기억 속에 잔향처럼 오래 남았으면 한다.


독자들도 본인의 기억과 추억 속 잊히지 않는 냄새를 기억해 냈으면 좋겠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던 어렸을 적 통통 튀는 다양한 색채와 냄새를 풍기던 그때를 끄집어 내보기를.

어느새부턴가 세상에 맞춰 무색무취로 살아가진 않았는지를 돌아보며,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두가 다시 본인 만의 독특한 색과 향을 찾고

"너한테, 냄새나"라는 소리에 미소가 지어지길 바라며-

냄새나는 글의 세계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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