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에게 다가가는 나의 자세
나는 향을 다루는 사람이다.
매일, 수많은 향들과 마주한다.
그래서인지 내가 어떤 향수 쓰는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받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조용히 웃으며 답한다.
내가 만든 향을 테스트할 때를 제외한
일상에서는 그 어떠한 향도 뿌리지 않는다고.
그리고 집에 그 흔한 디퓨저도 두지 않는다고.
놀라는 반응을 뒤로하고 굳이 따지자면,
나는 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미 내 주변은 수많은 향으로 가득하기에,
그 사이에서 나는 무색무취로 남아있고 싶다.
그래야만,
본연의 향을 온전히-
왜곡 없이 마주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그들이 풍기는 향기에 온전히 물들 수 있기에.
물론, 나의 향과 다른 사람의 향이 섞여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낼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그 향의 본질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어떤 향도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무색무취.
어쩌면 그것은 나의 선택이면서도
가져야 할 자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마음 한편으로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향기처럼 남고 싶은 솔직한 마음을.
대신 화려한 향으로 덧입히기보다는
그 사람 고유의 향을 더 선명하고 아름답게 드러내 주는,
그런 투명한 존재이고 싶다고.
나의 무색무취가
누군가의 진짜 모습을
더 깊이, 더 진실하게
비춰주는 거울이 되기를 바란다.
◈ 오늘의 향 추천 – 주제: 무색무취
▼ 추천 향기:
화이트 머스크 (White Musk)
▼ 추천 이유:
화이트 머스크는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스며드는 향이에요.
화려하지 않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 향은,
자신의 색을 지우고 본질에 귀 기울이고자 하는
‘무색무취’의 마음과 잘 어울립니다.
◈ 오늘의 질문
당신에게 본연의 향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세상에 수많은 향이 있지만,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월·수·금 아침 8시,
오늘의 향기를 당신께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