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의 마구간
나에게는 여러 마리의 말들이 있다.
말들의 품종도, 성격도 모두 다르다.
그래서 매번 어떤 말을 내보낼지 고민이 앞선다.
잘 길들여진 말이라도 그날 컨디션과 감정에 따라
컨트롤 상태가 항상 다르기 때문에,
모두 같은 결과를 내진 못한다.
게다가 모든 말들이 길들여져 있지도 않다.
새로운 말을 받아들여야 할 때도 있고,
거친 말 들은 새롭게 길들여야 하는 경우도 많다.
목적지는 다양하다.
사각사각- 타닥타닥-
종이와 키보드 넘어 하얀 화면 속에 자리 잡을 때도 있고,
웅성웅성- 종알종알-
입술의 떨림을 통해 누군가의 귓속에 자리 잡을 때도 있다.
고민을 통해 선택되고 열심히 달려 도착한 곳에서
나의 말들은 타인의 생각으로 바뀐다.
가끔은 허공 속으로 사라지기도 하고,
가끔은 열렬한 환호와 기쁨을 받기도 하고,
또 가끔은 따끔한 충고를 받아 돌아오기도 한다.
이따금씩 돌고 돌다 아예 길을 잃었어야 했던 말도 있다.
'세상 밖으로 꺼내는 게 아니었는데'하며 후회해도 늦었다.
결과는 괜찮아도 그 경주 과정이 내 마음에 각인되어,
한 번씩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그 후 말을 고르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
어렸을 땐 경주마처럼 빠르게 도착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가는 길과 과정이 중요한 걸 서서히 깨닫는 중이다.
한 곳만을 바라보게끔 시아를 가리는
안대를 채웠던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
일등이 최선이 아니라고, 달려온 과정 길이 더 중요하다고,
주변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나의 말을 더 다독여본다.
그리고 어느덧 나의 말보다 타인의 말이 더 기다려진다.
그들이 내게 보내온 말들에게
물도 주고, 빗질도 해주고- 다독다독 아끼고 보살펴
멋지고 예쁘게 돌려주고 싶다.
잠시라도 머무는 자리가 편안할 수 있게
나의 마구간을 더 편안하고 넓게 다듬어야겠다.
◈ 오늘의 향 추천 – 주제: 말을 고르는 시간
▼ 추천 향기:
카모마일 (Chamomile)
▼ 추천 이유:
카모마일은 부드럽고 따스한 향으로,
마음을 달래고 긴장을 풀어줍니다.
말을 고르는 과정이 때로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카모마일처럼 잔잔하게 스며드는 향은
내 안의 언어들을 차분히 길들이게 합니다.
마구간에 머무는 말처럼,
쉼을 통해 다시 힘차게 달릴 수 있는 준비의 시간을 주는 향입니다.
오늘 카모마일 차 한 잔을 마시며 글을 써도 좋을 거예요.
◈ 오늘의 질문
당신은 지금 어떤 말을 길들이고 있나요?
당신의 말들이 머무는 마구간은 얼마나 따뜻하고 넓게 열려 있나요?
월·수·금 아침 8시,
오늘의 향기를 당신께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