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색빛 고요
하늘이 느끄름하더니
이내 빗방울이 떨어진다.
토독, 토독- 탱, 탱.
창문틀에 부딪히는 소리가
맑고 청량하게 울려 퍼진다.
살랑이는 바람이 빗소리를 거들며
조용한 새벽을 감싸 안는다.
그 순간, 가을이 내 앞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옴을 느낀다.
며칠간 느끄름한 날이 이어진다 한다.
그리고 그 끝에는 어김없이
추위와 맞닥뜨리게 되겠지.
아직도 추위를 버텨내는 힘이 없는 걸 보면,
내 몸은 참 고집스럽다.
하지만 그 고집 덕분일까.
나는 가을이 다가오는
이 느끄름한 날을
더 깊고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오늘은 이 빗소리를 친구 삼아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다
고요히 잠들어야겠다.
◈ 오늘의 향 추천 – 주제: 느끄름
▼ 추천 향기:
블랑쉬 (Blanche)
▼ 추천 이유:
블랑쉬는 깨끗하고 투명한 공기를 담은 향입니다.
빗방울이 스쳐간 뒤의 맑음,
세탁한 흰 천처럼 청결하면서도
은은한 여백이 느껴집니다.
느끄름한 하늘과 빗소리 속에서도
마음을 가볍게 씻어주며,
차분한 고요와 맑음을 동시에 선물합니다.
◈ 오늘의 질문
‘느끄름한 날’은 어떤 기억을 불러일으키나요
느끄름한 날 빗소리를 친구 삼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월·수·금 아침 8시,
오늘의 향기를 당신께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