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스턴스> 이야기

아찔한 도파민의 향연

by 예연
<서브스턴스>, 코랄리 파르자 감독, 2024



지난해 겨울, 프랑스 중년 여성이 만든 이 지독한 영화는

단순무식하기 짝이 없었다.


외모지상주의라는 한없이 본능적인 주제를 달고

어린아이도 이해할 법한 스토리로 깐느에서 각본상을 받았단다.


거기에 원색으로 가득한 화면, 파도처럼 넘실대는 선혈은 동물적이기까지 했다.


'개미친 영화'라며 자신있게 영업하는 그 마케팅에

나는 또 홀딱 넘어갔다.


그 영화는 관객 모두를, 그 뻔한 이야기에 공감하고 열광하는 바보로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한 명의 바보천치가 되어 영화의 수준에 맞게 알아서 기었다.


순식간에 타겟팅이 끝나자, 영화는

140분 내내 관객의 목덜미를 물어뜯고 흔들며

여기 모인 모두를 도파민 뽕에 완충되어 돌려보내지 않으면 내가 죽는 날이노라고 포효했다.


나 같은 바보는 그저 납작 엎드릴 뿐이었다.




뽕에 한껏 차오른 한줄평



영화가 끝나고, 강렬한 베이스 음이 크레딧 자막과 함께 다시 뿜어져 나오자

완전히 세뇌된 나는 왓챠피디아를 켜고 아무 생각도 없이 별 다섯 개를 박으며


인스타에는 'ㅋㅋㅋㅋㅋ 이게 영화지'라며

미친놈처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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