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길고 긴 여행의 끝.
장장 한 달 반이라는 긴 시간을 여행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하는 날. 드디어 매 번 미뤄두던 기념품을 사러 가기로 했다.
하지만 배는 채워야지. 가는 길에 고등어 케밥집이 있어서 먹고 가기로 했다. 워낙 유명한 맛집이라 한참이나 줄을 선 후에야 살 수 있었다. 원래는 줄을 서서 음식 사 먹는 걸 이해 못 하는 나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납득할 만큼 훌륭하고 독특한 맛이었다.
기념품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가게에서 로쿰을 잔뜩 샀다. 로쿰은, 혀가 아릴 것 같은 단맛과 견과류의 고소한 크림이 어우러진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디저트다.
중간에 일본인 손님이 왔길래 간단한 통역을 도와줬더니 고맙다며 봉투에 로쿰을 싸 주었다. 안 그래도 무슨 맛을 살지 고르는 동안 샘플로 잔뜩 줘서 이미 디저트만으로도 배가 부를 지경인데 더 주다니!
그 넉넉한 인심이 마치 로쿰만큼이나 달콤했다. 이럴 때 보면 시장 인심은 만국 공통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시장을 더 정겨워하고 찾는 건지도.
집에 돌아와 바쁜 시간을 쪼개 잠시 또 홀로 외출을 했다. 어제 만났던 친구가, 떠나기 전 한 번 더 봤으면 좋겠다기에 급히 동네 카페로 나갔다.
친구는 결혼식 답례품으로 썼던 것들을 가져와 내게 전해주었다. 마지막까지 잊지 않고 챙겨주는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튀르키예를 여행하며 어떤 부분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하는 건지, 왜 “형제의 나라”라는 말이 붙은 건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이 많고 따듯한 사람들. 아이를 보면 환하게 웃으며 진심으로 예뻐해 주고, 배려해 주는 사람들.
그런 호의 덕에, 마음 한편이 뭉클해지던 날들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