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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은 나만의 놀이터

Terrain de jeux

by 낭만셰프

Terrain de jeux

'놀이터'라는 의미를 가진 프랑스어이다. 놀이터하면 다들 좋은 추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 놀이터는 마음 편하고 긴장이 풀리며 언제나 가면 즐거움이 가득한 그런 좋은 의미로 해석된다. 프랑스 유학시절 나에게 있어 놀이터는 주변에 널린 박물관과 미술관들이었다. 일을 쉴 때면 항상 시간을 만들어내서 가던 그런 곳들이다. 이러한 놀이터는 수 없이 방문하던 경험이 지금 나에게 피와 살이 되었다.


놀이터

'뭔가를 즐기고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취하는 그런 곳일까?'


파리에서는 나만의 놀이터가 한 곳이 있었다. 그곳은 바로 미술관들...


프랑스 파리에는 다양한 놀이터 아니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많다. 그중 대중들에게 아주 잘 알려진 곳들

프랑스 3대 미술관이라고 불리는 곳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그리고 오랑쥬리 미술관이 있다

이 세 곳은 다들 거리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들 센강 주변에 있으며, 특히 이곳은 관광객들이 꼭 파리에 오면 들리는 곳으로 유명한 곳들이다. 미술관 사이즈 또한 남다르다.

특히 루브르 박물관은 하루만에 다 감상하지 못하는 곳으로 건물 내부도 미로처럼 되어있기에 지도가 꼭 필요한 그런 곳이다. 하지만 이 세 곳 중에서 나의 가장 최애인 놀이터는 한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오르세 미술관이다. 아마 다른 여러 사람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면 다들 같은 답이 나올 것이다.


파리의 미술관 중 어느 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오르세 미술관입니다'


루브르 박물관보다는 다들 오르세 미술관을 좀 더 선호하는 그런 성향이 있다. 아마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그런 의견이지만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은 다들 익숙한 그림들이 많아서 그럴 것이다. 학창 시절 우리는 미술이라는 과목을 배우게 되어있다. 교과서를 펴면 다양한 그림들이 나온다. 특히 서양화의 대부분을 우리는 오르세 미술관에서 직접 두 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런 익숙함이 있어서 그런 것일까? 그래서 그런지 오르세 미술관에 좀 더 애착이 가는 그런 느낌이 있다. 나 역시 오르세 미술관을 최소 4번 정도 방문한 경험이 있다. 솔직히 처음에는 파리 관광이라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미술관 투어였지만 이것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미술 작품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호기심 그리고 예술 작품에 대한 갈증이 섞이면서 미술관 방문은 언젠가부터 나의 놀이터이자 취미 생활이 되었다.


프랑스 정부는 특히 젊은 청년들의 문화생활을 장려하는 그런 분위기와 정책이 있다. 만 26세 이하에게 다양한 혜택들이 주어진다. 특히 미술관과 박물관 티켓이 무료인 점에서 예술의 나라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또한 영화 티켓 가격 또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문화생활에 대한 지원이 아낌없이 주어진다. 이 역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도 같이 적용되기에 프랑스 파리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기회를 나는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그래서 그런지 한달에 최소 2번은 미술작품을 감상하러 디양한 미술관을 방문한 기억이 있다.


특히 이러한 미술작품에 대한 호기심은 나의 요리 공부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이제 요리는 단순하게 맛있게 먹기만을 위한 그런 장르를 넘어서 예술의 영역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양한 미슐랭 식당들의 요리를 보면 셰프들의 미적 감각들이 살아 숨 쉬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별을 가진 곳들은 그 정도가 예술작품을 보는 것과 같을 정도로 음식 하나하나에서 예술의 혼이 느껴질 정도이다. 나 또한 추구하고 있는 음식은 단순히 입으로 즐기는 맛있는 음식이 아닌 눈으로도 즐기는 그런 음식이다. 한 접시 위에 다양한 재료들이 올라간다. 그 재료들은 각각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고 그 색의 조합은 셰프의 손에서 탄생하게 된다. 단순히 음식을 계속 만든다고 해서 이러한 감각을 키울 수 있까?


음식이란 범주는 이제는 예술의 경지에도 넣을 수 있는 그런 장르이기에 미술에 대한 공주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프랑스 음식이 아직까지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마 이런 이유일까? 예술에 대한 국가의 정책과 유도가 사람들의 감각과 재능을 키워줄 수 있는 그런 밑거름을 심어준 것이 아닐까 싶다. 프랑스 파리에서 공부하는 동안 충분히 배울 것은 배우고 가는 것이 나의 첫 번째 목표.


요리뿐만이 아닌 예술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것 또한 내가 배워가야 할 새로운 경험이 아닐까 싶다.


요리를 하는데 뭐가 그리 많은 공부가 필요하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다.

단순히 음식을 만든다? 절대 아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성장하고 싶다면 다양한 장르와의 조합이 필요한 법!

요리 공부는 물론 예술 공부 또한 게을리할 수 없는 셰프의 삶이 진정 내가 원하는 셰프의 모습이다


아직 나는 배워야 할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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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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