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다시, 당신에게

by 오월

처음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저는 누군가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울지 않아도 아픈 날이 있다는 것,

괜찮다고 말해도 괜찮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마음들을 감추지 않아도 된다는 것.


글을 이어가며 저 또한 깨달았습니다.

누군가의 감정을 위로하는 일은

사실 제 감정을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요.

쓰는 동안 저 역시 제 안의 서툰 마음,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다시 마주했습니다.


우리는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을 감추고 살아갑니다.

버텨야 한다는 책임,

누군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의무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뒤로 미루는 일이 너무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나 어른스러움은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흔들리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

내가 기뻐하고 있음을 솔직히 나누는 것,

그 모든 순간이 진짜 어른다움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정답을 알려주기 위한 설명서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스스로의 감정을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할 수 있도록 돕는 작은 안내서일 뿐입니다.

때로는 위로가, 때로는 성찰이,

그리고 때로는 함께 공감하는 한 문장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이제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당신이 한 가지를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감정을 감추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존재입니다.

나를 돌보는 일은 결코 사소하지 않습니다.


어른이라는 이름이 무겁게만 느껴질 때,

이 책의 한 문장이 당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하루하루 속에서

당신이 당신 자신에게 다정한 사람이 되기를,

저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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