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엄마 시점 귀여운 말들 모음 1

귀여운 아이들의 말 모음집

by 지지 zizi


엄마가 되어보니 아이의 가장 귀엽고 깜찍한 순간을 가장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아 한없이 귀엽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인가. 이 전 글에 가끔 썼던 둘째의 엉뚱한 말 포함 아이들이 했던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기록해 본다.



파란 방, 노란방 (2018)

이사한 집에서 지낸 지 얼마 안 되었던 어느 주말 아침. 거실 소파에 앉아있으면 해가 많이 드는데 유난히 더한 날이 있었다. 블록놀이를 하던 소윤이가 중얼거렸다.

소윤 : 파란 방이 되었다가 노란방이 되네.

엄마 :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소윤 : 지금 봐봐 엄마. 지금은 파란 방이지. 그리고……….. 지금! 지금은 노란방이야.

소윤이가 하는 이야기에 맞춰 거실을 넓게 보니 정말 해가 들 때는 노란색, 그렇지 않을 때는 파란색처럼 보였다. 그런 ‘느낌’을 말로 ‘표현’ 한다는 게 참 놀라웠다. 아직도 가끔 그 시간 즈음 그 자리에 앉아 창문을 보고 있으면 노란방, 파란 방이 보인다.



온도차 (2019)

소윤 : 이모, 엄마는 어떨 때는 뜨거운 물 같고 어떨 때는 차가운 물 같아.

이모 : 진짜? 왜 ~?

소윤 : 너무너무 재미있게 놀아줄 때는 뜨거운 물 같고, 가끔씩 혼날 때는 차가운 물 같아.

이모 : 아… 그럼 아빠는?

아빠 : 아빠? 아빠는 항상 미지근한 물이지.



울음소리 (2020)

아윤 : 엄마 왜 동물들의 소리를 울음소리라고 해?

엄마 : 어 그러게.

아윤 : 나는 웃음소리라고 할래.

엄마 : 그러자! 앞으로는 그렇게 부르자!



물고기는? (2021)

아윤 : 고양이는 야옹야옹, 강아지는 멍멍 , 돼지는 꿀꿀, 염소는 음메 ~ 물고기는~~

엄마 : 응? 물고기는?

아윤 : 응. 물고기는 물곡물곡



에어컨 (2022)

소윤이의 방과 후 수업 시간이 다가와 부랴부랴 나갔다 들어오니 에어컨이 켜져있었나 보다. 먼저 들어간 소윤이가 놀란 말투로 말했다.

소윤 : 엄마 에어컨이 켜져 있었어!!!!

엄마 : 어?! 정말 미안 깜빡했네. 아까 늦어서 그냥 갔나 봐. 쏘리

소윤 : 아니야 ~ 시원하고 정말 좋은데! 고마워 엄마

아윤 : 고마워 엄마 ~

실수를 오히려 좋게 바라봐주는 아이들. 고맙고 배우고 싶다.



다시 태어난다면 (2022)

엄마 : 너희는 다시 태어나면 뭐로 태어나고 싶어?

소윤 : 엄마는?

엄마 : 엄마는 돌멩이로 태어나고 싶어. 돌멩이는 어디에든 있잖아. 그래서 엄마가 없어도 돌멩이를 보면 엄마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좋잖아. (속마음 :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있을 수 있으니까 좋을 것 같아) 소윤이랑 아윤이는?

소윤 : 나는 다음에 아윤이 동생으로 태어나고 싶어.

엄마 : 아윤이 동생? 그래. 좋아! 그럼 아윤이는?

아윤 : 나는….. 햄스터

엄마 : 햄스터? 그럼 소윤이는 어쩔 수 없이 햄스터로 태어나야겠다.

소윤 : 아 왜!!!

엄마 : 어쩔 수 없지. 아윤이가 햄스터인데 너는 사람일 순 없잖아.

소윤 아윤 엄마 : 하하하하하 정말이네!!



행운 (2023)

야외에 주차를 해두고 키즈카페에 다녀왔다. 뜨겁게 익은 차에 타려고 보니 너무 뜨거울 것 같아 잠시 에어컨을 켜두고 1분만 밖에 있다가 타자~ 하니

소윤 : 엄마, 엄마는 행운인줄 알아

엄마 : 왜?

소윤 : 우리처럼 땀도 많이 안나고 덥지도 않아서

엄마 : 그... 그래 엄마는 행운이네!

*실제로 엄마는 더위 추위를 그렇게 안타고 소윤이는 더위를 심하게 탄다.



연습 (2024)

엄마 : 그럼 아윤아 만약에 놀이터에서 모르는 사람이 같이 가자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해?

아윤 : 안 따라가면 되지

엄마 : 그 사람이 엄마 친군데~ 너 데리고 오라고 했어~ 같이 가자~ 하면?

아윤 : 나는 엄마 친구 얼굴 다 기억할 수 있어.

엄마 : 모르는 얼굴일 수도 있다고 하면 어떡해. 그럼 우리 연습 한번 해보자.

아윤 : 그래!

엄마 : 어머~ 네가 아윤이구나~ 엄마가 지금 바빠서 너 데리고 오라고 하더라~

아윤 : 아니에요.

엄마 : 아니 진짜야. 나 따라오면 맛있는 거 사줄게 가자~~

아윤 : 아니에요. 저는 뭐 잘 안 먹어요.

엄마 : 아니야 진짜 너 좋아하는 음식 말해봐. 다 사줄게~

아윤 : 저 진짜 음식 안 좋아하고 안 먹어요.

또르르… ㅎㅎㅎㅎ






화요일 연재
이전 16화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