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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MRI ... 또... MRI...

Brain CT 와 MRI의 차이점

by 허간호사

"MRI는 찍었는데 또 찍으러 가라고요?"


응급실에서 CT도 찍고 MRI도 다 찍었는데 입원했더니 MRI를 또 찍으러 가란다. 의사가 무능해서 검사를 재차 학인하는 건지..... 병원이 돈벌이에 혈안 된 건지..... 찍으라고 하니깐 또 찍는 거지만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찍을 거면 한 번에 제대로 검사하던가 사람 왔다 갔다 힘들게 이게 무슨 짓이냔 말이다.




뇌질환을 의심하는 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가장 무엇을 할까? 바로 brain CT촬영이다. CT는 검사 전 준비사항이 없고 5분도 안되어 뇌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판별해 주기 때문에 응급상황에서 가장 빠르게 진단 내려주는 가장 적합한 검사방법이다. 그런데 뇌경색은 CT에서는 잘 확인이 되지 않는다. 아주 커다란 뇌경색은 CT에서도 보이지만 CT에서 확인될 정도로 큰 뇌경색은 정말이지 심각한 상황이다. 사실 뇌경색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검사는 brain MRI다.




" 뇌경색이 의심된다면서요. 그럼 처음터 MRI를 찍을 것이지 뭐 하러 쓸데없이 CT를 찍어요?"


흠..... CT는 왜 찍었을까? 쓸데없이 시간낭비를 한 걸까?


그럴리가....


CT에서는 뇌경색이 잘 보이지도 않는데 응급실에 가면 가장 먼저 CT를 찍는다. brain CT는 뇌출혈을 확인하는데 효과적인 검사 방법이다. 그런대 뇌경색환자에게 뇌출혈 검사를 왜 하는 걸까? 뇌경색환자에게 뇌출혈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적극적인 뇌경색 치료를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사항이다. 때문에 뇌경색을 의심하는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검사가 CT인 것이다.


뇌경색은 혈전을 녹이는 치료를 해야 한다. 반대로 뇌출혈은 지혈이 필요한 질환이다. 뇌경색과 뇌출혈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언제나 뇌출혈의 치료가 먼저이다. 뇌경색의 치료는 혈전을 녹이는 것! 혈액이 서로 엉겨 붙는 것을 방해하는 하는 것이 치료방법이다. 그런데 뇌출혈은 혈액이 서로 엉겨 붙어 지혈을 시켜줘야 한다. 지혈이 필요한 뇌출혈 환자에게 뇌경색의 치료를 시행하면 어떻게 될까? 뇌출혈이 폭포처첨 더 심하게 진행될 거다. 그렇기 때문에 뇌출혈이 발생했는지 안 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은 적극적인 뇌경색 치료를 위해 반드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검사인 거다.




이제 CT를 통해 뇌출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 다음으로는 의심되는 질환! 뇌경색이 정말로 발생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본격적으로해야 한다. 이제야 드디어 brain MRI를 찍는 것이다. MRI를 찍고 났더니 이런저런 상황에 맞춰 치료가 들어간다. 그런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MRI를 또 찍어야 된다고 한다. 아까 못 찍었던 거를 찍어야 된다면서 말이다......


" 아니!!! 한 번에 잘 찍을 것이지!!! 사람 똥개훈련 시키나??"


MRI를 왜 또 찍는 걸까? 병원이 일을 놓쳤나?


그럴리가......


뇌경색은 '시간이 금'인 질환이다. 골든타임을 놓쳐버리면 치료를 못 할 수도 있고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1분 1초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그만큼 예후가 좋기 때문에 뇌경색의 진단을 빨리 결정지어줘야 한다. 그렇기에 간단한 초스피드 용 MRI를 찍어 뇌경색을 확인 한 다음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고 치료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난 다음에는 왜 뇌경색이 온 것인지? 뇌혈관 중 어느 혈관에 문제가 생겼던 것인지? 다른 뇌혈관은 문제가 없는지? 등등등 세부적인 검사를 위해 다시 촬영하는 것이다. 두 번째 찍는 MRI는 거의 40분 정도가 소요될 정도로 오래 검사한다. 처음 찍었던 5~10분 만에 끝나는 MRI와는 정말 비교된다.




"그렇다고 같은 검사를 두 번 하는 건 돈이 두배로 드는 건데 너무한 거 아닙니까?"


같은 MRI기계에 들어가 검사하기 때문에 같은 검사를 두 번 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같은 검사는 하지 않는다. MRI도 찍는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뉜다. T1, T2, frair, angio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각기 다른 사진을 찍는다. 처음 찍었던 검사는 응급용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diffusion이라는 검사인데 10분 이내에 생긴 작은 뇌경색도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병초기에 딱인 검사다. 그런데 diffusion은 혈관까지 속속들이 확인해 주진 못한다. 그래서 두번째 검사가 필요하다. 혈관의 어느 부분이 좁아져 있는지 다른 혈관은 이상이 없는지 속속들이 확인하기 위해서는 angio같은 혈관찰영을 해야 한다. 두 번째 찍는 검사는 오히려 뇌경색이 발생하고 12시간 이후에 검사 결과가 더 잘 보이기 때문에 일부러 시간의 텀을 두고 검사한다. 응급실에 찍었던 diffusion을 두 번째 촬영 때도 포함하여 찍는 경우도 있으나 그런 경우는 그 사이의 경과 확인이 필요한 경우일 뿐 불필요하게 두번 촬영하진 않는다.




이런 내용을 알고 나면 병원에 신뢰가 생기고 의료진의 치료에 전적으로 순응하게 된다. 과정에 불만이 있거나 의문점이 들면 치료에 불신이 생기니 환자 보호자를 위해 교육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 힘인지 이런 글을 통해 도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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