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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통째로 건너간 여행

캐나다에서 알래스카까지, 마음에 새긴 여정의 끝에서

by 헬로 보이저

로키 마운티니어 열차, 브리티시컬럼비아. 프레이저 밸리의 철교, 스토니 크릭 브리지.

프레이저 강 협곡, 헬스 게이트. 열차 안에서 바라본 풍경, 로키 마운티니어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 캐나다 앨버타 레이크 루이스.
숲속에서 만난 사슴 아기

페어몬트 빅토리아 호텔


글레이셔 베이 국립공원, 알래스카. 콜롬비아 아이스필드, 캐나다 앨버타

크릭 스트리트, 알래스카 케치칸. 엣지컴 산 재스퍼 국립공원.


Afterword / 마지막 노트 / 작가의 끝에서


여름의 록키산맥.

기차 창밖으로 붉은 석양이 천천히 흘렀다.

우린 손가락으로 창문을 따라 그리며

자연의 결을 가슴에 새기고 있었다.

그 모든 날들이 아직도 또렷하다.

밴프의 맑은 호수, 재스퍼의 숲 내음,

그 여름 공기 속에 묻어 있던 우리의 웃음들.

그리고 어느 날,

우리는 바다를 건너 알래스카로 향했다.

싯카에서 흰머리독수리를 만났고,

주노의 바다 위에서 빙하를 올려다보았다.

발디즈에선 물 위로 수영하는 사슴 두 마리,

검은 바다를 가르며 다가오던 흑동고래,

그리고 바다수달 가족의 눈동자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그날의 바다,

빙하가 천천히 무너질 때

우린 조용히 숨을 참았고

가슴 어딘가가 아릿하게 무너졌다.


그곳의 사람들은

늘 무언가를 잃은 듯하면서도

그보다 더 많은 것을 품고 살아가고 있었다.

비가 멈추지 않아도 기다렸고,

해가 뜨지 않아도 웃을 줄 알았다.

이제 이 배는

밴쿠버를 향해 잔잔히 나아가고 있지만,

우리 안의 시간은

속삭이듯 끝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돌아간다는 건, 끝이 아니라

가장 깊은 곳에 여행을 묻는 일이다.

그 기억은 언젠가

또 다른 바다를 불러낼 것이다.

다음의 빛,

다음의 이야기,

다음의 우리로.


**우린 자연에 웃었고, 자연에 울었다.

그리고 그 바다에, 우리 마음을 조용히 묻었다.**


흰머리독수리 보호구역, 알래스카 헤인즈. 토템 문화유산 클러웍. 바다사자 군락지, 알래스카 리서렉션 베이

실버시 크루즈쉽 발디즈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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