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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 예술인소개소> 광주 청년 예술인 김현재

취재 : 김은경

19. 김현재

- 분야: 현대 무용


김현재님 프로필 사진.jpg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광주에서 현대 무용 안무를 하고 있는 안무가 김현재라고 합니다. 현장에서 무용수로도 활동하다가 지금은 안무가로서 작품에 집중하고 있어요.



2. 어떤 활동, 작업을 하시나요.


2018년부터 2022년까지는 무용수와 안무가를 병행하다가, 2023년부터는 안무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같은 해 ACC 공연 창작 레지던시에 선정되어 <잠식된 방>을 선보였고,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는 시민 30명과 함께 금남로에서 참여형 공연 <버려진 어제>를 진행했어요.


올해는 국립현대무용단 ‘코레오커넥션’에 지역 안무가로 선정되어 9월 6일 <사랑의 형태>를 발표할 예정이고, 제34회 광주무용제에서 대상을 받아 전국무용제에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 안무가님이 활동 하시면서 지향하는 방향성이 있으실까요?


저는 늘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하는 편입니다. <잠식된 방>은 "인간이 왜 이렇게 발전을 이어갈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했어요. 인간의 내재와 본질, 충동과 통제, 수용 속에서 인간의 주체성은 무엇인지 탐구했죠.


올해 <사랑의 형태>에서는 "왜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데도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할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 멋대로 살아도 되는데, 오히려 후대에 좋은 세상을 남겨주려 하고 선한 영향력을 고민하잖아요. 보이지 않지만 인간을 성장하게 하는 핵심 에너지는 뭘까. 이런 고민을 가지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 본질, 내재된 본능적 성장에 대한 욕구 같은 데에 초점을 둬서 작품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3.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작업이나 계획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예술인들에게 예술이란 본인의 표현욕구를 현실화시키는 작업이에요. 순수예술은 대중화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고, 특히 무용은 마니아층이 주 대상이라 많이 힘들고 한계가 있는 작업이긴 합니다.


무용은 혼자 하는 예술이 아닌, 조명·음향·무대·음악 같은 여러 창작진과 무용수들이 함께 만드는 종합예술이에요. 그래서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도 많지만, 지역에 머물지 않고 중앙 무대, 더 나아가 해외 무대에도 나가보고 싶습니다.


현재 중앙이 지역과 작품과정이나 작품을 교류하는 방법을 장려하는 정책으로 바뀌고 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수도권을 넘어서 해외까지 진출하여 예술인으로서 역량을 키워 좋은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4. 다른 장르의 예술가와 콜라보, 협업 계획 있으신가요.


현재는 작곡가와 팀으로 함께 작업을 이어가고 있고, 미디어아트와의 협업도 자주 하고 있어요. 무용이 시각적인 예술과 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서, 자주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연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5. 본인이 전문예술인으로 남기 위해서 필요한게 무엇인것 같나요?


솔직히 말하면, 결국 계속 하는 것밖에 없어요.


무용 공연 하나를 올리려면 댄서, 무대감독, 조명, 음향 등 최소 10명 가까운 인력이 필요해요. 지원금으로는 도저히 다 충당할 수 없지만, 그래도 무용가들은 작품을 올립니다. 왜냐하면 표현 욕구를 멈출 수 없으니까요.

현실적으로는 창작자에게 돌아오는 몫이 적어 많은 무용인들이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하지만, 저는 그런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6. 현대 무용을 처음 보러 간다면, 어떤 준비를 가지고 가야 할까요?


현대 무용을 처음 보러 간다. 그러면 일단 그 안무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좀 파악하고 감상하면 좋죠. 어찌 됐든 현대 무용은 같은 작품은 없어요. 발레 등은 스토리 중심에 결말이 있잖아요. 그런데 현대 무용은 스토리 중심도 있지만, 현상 중심이나 세부적인 질감을 꾸준히 파거나 이런 거거든요. 그래서 열린 결말이 많아요. 그 무용수들의 몸의 표현을 보고 내 경험이나, 느끼는 감정이 다 정답이 되는거예요.


그러니까 그냥 편하게 관람하러 오시면 될 것 같고, 안무가의 정답을 찾으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즐기면 될것같아요.




메일: @present_dance_


[약력]

- 2025 국립현대무용단 코레오커넥션 <사랑의 형태> 안무

- 2025 제34회 광주무용제 <Mondegreen Effect> 대상

- 2023 ACC 공연 레지던시 <잠식된 방: THE ROOMS> 안무

- 2023 프린지페스티벌 <버려진 어제> 안무




인터뷰어 김은경

문화도 기획도 예술도 관련없던 곳에서부터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우리 삶은 연결되어 있고 유대가 모든 핵심이리라 믿으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는 기필코 다시 만날 수 밖에 없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아마도 분명 작품이나 기획으로요.



본 인터뷰는 2025년 광주광역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문화특별의제

‘문화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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