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년 예술인X기획자 아카이빙 취재: 김도휘
저는 기드온이구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올해로 아마 10년 차가 된 것 같아요. 꾸준히 음악 하고 있습니다. 원래도 혼자서 활동을 했고 지금도 거의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공연하다 보니 밴드로 하는 게 사운드적으로 나은 거 같아서 밴드는 그때그때 구성해 공연합니다. 일반적으로 제가 기타치고 노래를 해서 건반 연주자, 퍼커션 이렇게 셋으로 구성해요.
스물아홉 때 1집 앨범을 냈고, 서른하나에 2집을 냈어요. 그리고 이런저런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웃음)
사운드파크 뮤직 페스티벌 했었고, 그다음에는 제11회 오월창작가요제에 나갔어요. 그때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화순 남산 힐링 음악회라고 조금 규모가 있는 공연이 있었어요.
그때 정동하 선생님, 김산옥 선생님과 라인업해서 공연했죠.
작년에는 안동에서 산불 피해 주민을 위로하기 위한 <다시 안동 ON> 콘서트에 초청되어서 안동에 가서 공연했어요. ‘문화가 있는 날’의 청년예술가 공연 프로그램 <청춘마이크>도 근 5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싱어송라이터스>라고 전일빌딩에서 하는 공연, 제 개인 공연도 두 번 했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뭔가요? "
올해 6월 26일에 광주극장에서 열린 제14회 광주독립영화제에 초청되어서 공연했습니다. 실은 광주극장에서 공연을 한다는 게 저한테는 지역 뮤지션으로서 영광스러운 무대거든요. 광주극장 공연은 평생 한 번 설까 말까 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제가 2022년도에 거기서 공연을 봤었어요. 독립영화 중에 ‘버텨내고 존재하기’라는 영화가 있는데 거기 출연하신 고상지 선생님이 반도네온으로 공연하시는데 정말 너무 멋있는 거예요. 그때 ‘데크라시모’라는 곡을 듣고 너무 감동해서 ‘나도 저기서 공연하고 싶다’ 다짐을 하게 됐어요. 나도 저기서 공연할 수 있는 때가 되면 그래도 나름 주변에서 ‘아 이 친구는 열심히 하는 친구다‘라는 인정이 있고, 더 열심히 하라는 어떤 응원의 차원에서 이 광주극장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신 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올해 그렇게 무대에 오르게 돼서 그게 참 저한테는 영광스러웠어요.
- 반도네온을 굉장히 좋아하시네요.
반도네온이 배우기도 어렵고 대중적이지도 않지만 정말 소리가 좋아요. 제가 꼭 한 번 반도네온이 들어간 곡을 발매해보고 싶어서 노래도 냈어요. 제 2집 앨범 중에 ‘어찌할 수 없는’이라는 곡이 있는데 반도네온 연주하시는 김국주 선생님과 함께 작업했습니다.
- 좋아하는 음악이나 장르가 뭔가요?
제 음악의 모태가 포크다 보니까 포크를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블루스도 무척 좋아해요. 에릭 클랩튼이라고 굉장히 유명한 기타리스트이자 블루스 뮤지션이 있어요. 그 사람의 노래 중에 ‘Change the world‘라는 게 있는데 이 곡을 엄청나게 좋아했어요. 런던 공연에서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마틴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라이브 영상을 보고 나도 블루스를 해야겠다. 결심했었죠.
제 2집 앨범 중에 쳇 베이커 헌정 곡도 있어요. ’쳇 베이커리‘라는 곡인데 빵집에 갔다가 쳇 베이커 노래를 듣고 빵 고르는 것도 잊어버린 이야기예요.
계속 음반을 내고 싶고, 제 음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블루스하고 포크를 놓진 않겠지만, 포크를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하고 만들어내는 그런 작업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블루스 뮤지션으로서도 계속 성장하고
그 장르에 뛰어들고자 합니다. 그래서 준비를 많이 하고 있고 다양한 뮤지션들, 다양한 예술가들과 함께
음악 하는 게 제 꿈이에요.
-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블루스를 배우고 있어요. 기타 선생님이 계시는데. 블루스 배우고, 솔로 배우고 하고 있습니다.
2년 내에 블루스곡 만들고 블루스 공연하면서 지내고 싶습니다.
4. 다른 장르의 예술가와 콜라보, 협업 계획 있으신가요?
당연하죠. 지금도 자주 하고 있어요. <예술로>라는 사업이 있었는데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한팀이 되어서 5~6개월 동안 같이 작업했습니다. 그때 곡도 하고, 뮤지컬도 하고 다양하게 했어요. 그리고 제가 뮤지컬로 처음에 공연 바닥에 들어왔다 보니까 연극과 결합한 음악을 다양하게 했죠.
이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동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하고 갈수록 나이 먹어가면서 뭘 느꼈느냐면, 20대 때까지만 해도 내 힘으로 뭐든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30대가 되니까 같이 걸어가는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그 사람들과 무언가를 해내는 게 정말 중요하구나 많이 체감합니다.
특히 저는 제가 음악을 하고 예술인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문제를 저 자신한테서 찾고 있어요. 저는 더 실력을 쌓고 싶고, 더 잘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제 주변에 음악 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만들고 싶어요. 인생을 같이 걸어갈 동료들이 필요해요. 지금의 저는 일단 그렇습니다. 근데 또 모르죠. 5년 뒤에는 정책을 비판하고 있을지도요. (웃음)
아무튼 갈수록 더 폭넓게 음악 하는 사람들끼리 연대할 기회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양한 예술가 분들과 만나서 작업도 해보고 어떤 인간적인 관계를 맺어보고 싶네요. 제 2집 음악에 저라는 사람에 대한 어떤 감정적인 부분, 음악적인 부분이 많이 표현되어 있거든요. 저라는 사람이 궁금하시다면 음악 한 번 들어봐 주세요. 혹시 주변에 협업이라든가 활동하고 싶은 뮤지션이 필요하면 저에게도 손을 내밀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기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본 인터뷰는 2025년 광주광역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문화특별의제
‘문화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