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루이

3월 29일 시점

by Grace k

루이는 댕청하다.

충견,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먼 길 주인 찾아 삼만리를 달려오는
그런 충직하고 영특한 스토리는
우리 집에서는 신화다.

그래서 다행이다.
첫 째 주인이 찾아왔을 때도
긴가민가 하다가 쌩,
둘째 주인, 루이가 한동안 힘들어 할거라고 했다.
언제쯤 그리워하려나... 하다가 끝.

우리에게도 이별의 시간이 멀지 않은 듯하다.
그래도 루이는 간식에 꼬리가 바짝 올라간다.
과일의 달콤한 냄새에 자다가도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닭가슴살을 삶고 있으면
순간이동 기술을 쓴다.
어느새 발치에 와 있다
"나 불렀지?"
그런 루이라 더 사랑스럽다.
오래 보면 예쁘고 자세히 보면
더 예쁜 루이다.

아들과 딸, 셋이 모여 루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오늘 그리고 루이가 떠나가는 날만 울기로 약속했다. 눈이 부은 김에 야식으로 라면을 끓였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챙겨 먹었다.
내일이 되면 얼굴은 볼 만할 터이다.
남겨진 루이와의 시간을 우리는 더 많이 웃으며 보내기로 했다.

이렇게 기억될 날을 저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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