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목적

그냥 좋아요만 누르는 것일까?

by 백목이

어느 순간부터 내가 무엇을 목표로 살아가는지 까먹었다. 아마도 인생이 재미없다 판단하여, 하루하루를 허투루 쓰고 있어서 일 것이다. 분명 무언가를 하긴 하는데 마음에 확 와닿지 않는 그런 것들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어느 순간에는 글쓰기가 삶의 방향성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글쓰기란 내가 보는 것도 있지만, 내 글이 누군가에게 공감되고 위로가 되고, 마음을 나누고 싶다는 집착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글쓰기에도 점점 힘이 빠져갔다. 물론 글쓰기를 하면 생각정리는 잘 되지만, 글쓰기를 하며 감정에 빠져드는 내가 너무 보기 싫었다. 글로 표현하지만,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내 글을 읽는 건지 그냥 좋아요만 누르고 가는 건지, 아무것도 모른 체, 그냥 쓰는 것이다. 글 쓰는 것이 목적이 되면 안 되는데 나는 사람이었고, 아직은 성숙해지지 않은 20대 청년이었고, 외로움에 빠진 어린아이였다. 그러던 중 오늘 문뜩 이렇게 살아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지만, 진정 내가 목표를 했던 게 무엇이지? 내가 올해 이룬 게 있나? 그냥 이별이라는 녀석에게 아직도 놀아나고 있는 건가 싶었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지만, 그게 무서워 사람을 잘 만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내 힘으로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애쓰는 거 자체가 힘들었다. 애초에 그런 삶을 살아보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무작정 들어간 소모임에는 나보다 사회생활을 더더욱 많이 한 사람들이 즐비했다. 다들 이미 친해져 있었고, 거리낌 없었다. 내 또래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 나보다 나이가 많았으며 나보다 많은 사회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이었다. 대화에 끼기는 좀처럼 쉽지 않았고, 내가 원하는 이야기가 나와도 나는 듣기만 할 뿐이었다. 그것도 좋았으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은 아직 잡지 못했지만. 우선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책을 매개체로 사람을 만나자니 취지에 맞지 않았다. 나는 위스키나 칵테일을 마시는 것을 선호한다. 이것을 매개체로 할 수 있지만 내 또래 중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만나기 쉽지 않다. 타지에 올라와서, 그것도 시내쪽이 아닌 외곽 쪽에 사는 나는 더더욱 누군가를 만나기 힘들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대체 사람은 어떻게 만나는 것이고, 내가 원하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떻게 친해질까? 내가 너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는 이러한 방향은 놓치고 싶지 않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이다.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그냥 물 흐르듯이 잘 맞는 인연들. 누가 보면 이상주의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네가 노력을 안 하는데 어떻게 그런 사람들을 만나? 이렇게 말이다. 하지만 얼마 살지 않은 인생이지만, 내가 노력한다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었다. 차라리 힘을 빼고 있다 보면 알아서 좋은 사람만 남게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힘을 빼고 있을 자리조차 없는 것 같다. 난 무엇을 해야 할까? 그냥 정말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살아야 할까?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뭘까? 성취라는 걸 느껴본 적이 언제였을까? 다시 한번 성취라는 것을 느껴보고 싶지만, 시간은 날 괴롭힌다. 이 시간을 잘 보내야 하는데, 괴롭지 않게. 작은 것부터 성취해야겠다. 정말 사소한 거, 추상적이지 않고 목표를 이루었다고 생각이 들만한 그런 것부터. 그게 1순위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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