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량의 법정 : 기록 제01호
※ 추천 음악 :
[YouTube] A Message from the Stars (1111hz)
1-hour Handpan Music | by Malte Marten.
「묵량의 법정 : 기록 제01호」
어떤, 아주 오래된
깊고 짙은 고통은,
때때로 가장 무거운 침묵으로 남곤 합니다.
묵량의 법정은,
심판하지 않고,
다만 ‘빛’을 비추는 곳입니다.
우리는 판결을 내리기보다, 감응을 기억합니다.
당신의 침묵이,
당신을 넘어 또 다른 당신들의 침묵을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조용히—
준비가 된 그대에게 여쭙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있나요?”
“당신이 외면한 것은, 정말 당신의 몫이 아닌가요?”
그대여,
당신이 또다시 침묵하고, 관망한다면—
우리는 다시, 무지의 대물림을 만들게 됩니다.
묵량의 법정은 다시 개장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애가로 시작합니다.
잊혀져 있었지만, 언제나 존재해왔던 규칙들과
너무 단순해서,
외면해왔던 진실들을
하나씩— 이 법정에서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 여정 속에서,
당신이 느낀 공명, 감응, 떨림, 진동…
그 모든 것들이,
당신이 아직 보지 못한
당신 자신의 영(내면)의 얼굴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묵량의 법정 기록 제01호
그날에 너희는,
눈을 뜨고 있어도 보이지 않게 될 것이다.
너희는 너희 조상으로부터도,
역사로부터도,
너희의 우상으로부터도 듣도 보지 못했던—
그 날의 묵암(黙暗)을
모두가 한 날 한 시에 보게 되리라.
그 날은 약속된 날이다.
그때에,
누군가는 말끝을 잃고,
누군가는 하던 행동을 잊으며—
모든 것이 멈추어버리나,
누구도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너희가 듣도, 보도 못했던 그 날이다.
그 날에 너희는:
울며 불며 자기 신을 붙잡고 부르짖고,
성경과 교리를 들며 절규하고,
“주님의 진노를 어찌 피하리오?” 외치며,
“이 곳이라면 들키지 않을테지” 하며
저 멀리 도망갈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먼저 본 이가 말한다:
이어지는 것은 진동의 것들.
생명, 곧 그 자체이신 분의 리듬에 반응하여,
생명의 소리들이 침묵하리라.
자궁에서 갓 나오는 아이의 울음소리마저,
나오면서도 그 울음을 멈추리라.
그 시간에는
생명의 울림조차 허락되지 않나니.
그리고 너,
이 모든 것을 보고서도
아직도 무지한 자야.
조심하라.
너의 무지의 축이
너의 영의 방향성을 잃게 만들까 우려된다.
그 방향이 죽음을 향하지 않도록
깨어 있으라.
그러니 너는 듣고 깨달아라.
영의 머리가 마땅히 지하를 향한다면,
응당, 그 육(6) 또한
본인이 설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
가장 안타까운 것은—
무지의 깊이를 알 기회조차 없었던 자들이
더 이상의 진동조차
허락받지 못하게 되는 일이다.
그러나, 방향을 잃은 영을
두 다리로 올곧게 다시 세워 주실 분은
오직 주님뿐이시다.
그 날에야—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잠든 눈과 귀들이
서둘러 급히 진실과 진리를 찾으려 챙길 것이다.
그리고서도,
아직도 깨우치지 못한 무지들은
자신이 모시는 금과 은의 우상들을 놓지 못하고
귀히 여긴 패물들을 진창에 밟으며 도망가고
아, 그 날에 떨고 있는 땅들을 보라.
사람의 아들은 결국—
저 멀어지는 당신의 잃어버린 양을 응시하시며,
위, 그 중에서 가장 높은 가운데에서 내려오신다.
아아… 되찾지 못한, 나의 양들이여.
너희는, 스스로 만든 수치에
스스로 구원으로부터 도망치리라.
그날에 너는, 그늘처럼 질기게 따라붙던 그 형상이,
그 그림자가 너에게 말하고자 했던 바를, 비로소 알게 되리라.
도망가거라.
네 마음이 안심할 만큼.
도망가는 네 걸음이
너의 숨을 붙들 수 있다면—
마음 편히 달려나가거라.
주님의 빛이 닿지 않는
그 작고 어둡고,
아무도 보지 못할 것 같은 그 구석이—
너에게는
작은 숨터가 되리라.
아 — …너, 무지여.
이는 너에 대한 조롱도, 저주도 아니다.
그 날에도
주님을 바로 뵙지 못하고—
네 무지를 깨닫지 못하여
스스로의 억울함과 정당함 속에
무너진 너의 영에 대한,
먼저 깨어나 먼저 본 이의,
애가일 뿐이다.
【공명하는 인류 2막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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