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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켠에 머무는 말들, 다시 듣는 위로

상처 위에 내려앉은 온기, 존재를 다독이는 언어의 힘

불안의 시간을 통과하며 우리는 많은 것을 내려놓고, 또 새롭게 얻었습니다.


지난 장에서 그 변화의 순간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장에서는 그 시간을 지나며

제 마음 한켠에 오래 머물렀던 ‘위로의 말들’을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때로는 한 문장, 한마디의 언어가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우기도 하니까요.



우리는 지난 시간 동안 삶이 던져준 거센 파도를 지나왔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아픔 앞에서 느꼈던 불안과 무력감,

그리고 그 시간을 견디며 얻어낸 성장과 변화까지.


그 모든 경험은 우리 안의 아이를 흔들기도, 다시 단단히 붙잡아 주기도 했습니다.


폭풍우가 지나간 들판처럼, 우리의 내면에도 깊은 흔적이 새겨졌고

그 흔적 위로 새 생명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기억 속에 남은 위로의 조각들


아이의 수술 앞에서 제 마음은 방향을 잃은 배처럼 흔들렸습니다.


그때마다 누군가 건넨 따뜻한 한마디는 단순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힘들었죠? 잘 견뎌내고 있어요.”

“이제는 스스로를 보듬어야 할 때예요.”


그 말들은 제 안의 겁먹은 아이를 부드럽게 안아주며,

“괜찮아, 너는 혼자가 아니야.” 하고 속삭이는 듯했습니다.


메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처럼, 그 말들은 제 마음을 다시 적셨습니다.



내 안에서 되살아난 목소리


가장 큰 위로는 종종 외부에서 오지 않습니다.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저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이 모든 걸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그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넌 이미 많은 걸 이겨냈잖아. 이번에도 해낼 수 있어.”


그건 다름 아닌, 수많은 시간을 견뎌온 ‘나 자신’의 목소리였습니다.


그 목소리를 다시 들었을 때, 저는 비로소 일어설 용기를 얻었습니다.


“괜찮아, 어떤 모습이든 나는 너를 믿어.”


그 다정한 언어의 힘이 치유의 시작이 되어주었습니다.



삶을 비추는 지혜의 속삭임


“시련은 변장한 축복이다.”


그 말처럼 불안의 어둠 속에서도 우리는 새로운 빛을 발견합니다.


모든 것이 흔들릴 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보게 되고

상실의 순간에야 비로소 ‘있음의 감사’를 배웁니다.


그 지혜로운 문장들이 내면의 아이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이 고통에도 의미가 있어.”


그 깨달음이 삶을 다시 움직이게 했습니다.



마음 한켠에 머무는 말들은 단순한 단어의 조합이 아닙니다.


그건 우리의 과거를 어루만지고, 현재를 위로하며,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살아 있는 언어의 힘입니다.


당신의 마음속에도 그런 말이 있나요?

한때 스쳐 지나갔지만, 지금도 조용히 당신을 지탱해주는 문장 말이에요.



내면의 아이가 홀로 떨고 있을 때, 부드럽게 속삭여 주세요.


“네가 어떤 모습이든, 너는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야.”


그 말 하나가 오늘을 견디게 하고, 내일로 나아가게 하는 등대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일어선 우리에게, 다음 장에서는 또 다른 치유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자기비난에서 벗어나, 나를 용서하는 이야기’ — 이제 그 길을 함께 걸어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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