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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JuDot Jun 25. 2019

오빠는 아빠 될 준비가 돼 있어?

아빠 준비

우리 부부에게 쁨(태명)이가 생긴지도 6개월이 흘렀다. 

와이프의 배는 이제 와이프의 몸을 두개 합쳐놓은 것만큼 커졌고, 매일 매일 밤 와이프 배에 손을 데어 보며, 쁨이가 노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다.

쁨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주수가 더 크고(다른 애기들에 비해서 2주가 더 크다고 한다.) 와이프 뱃속의 양수 양도 많은 상태라, 다른 사람들보다 배가 더 나와있다. 이 때문에 와이프는 점점 더 힘들어 하고 있다. 이게 옆에 있는 남편의 입장에서 눈으로 보일 정도다.

도와 줄수 있는게 많이 없다 보니, 기회가 되면, 와이프와 집 주변을 돌거나, 걷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서 운동 아닌 운동도 하고있다. 


그런데, 이렇게 운동을 하고 있자면, 와이프가 나에게 '툭~ '하고 던지는 말이 있다. 


오빠는 아빠 될 준비가 돼 있어?

라는 말이었다. 당연히 나는 주저하지 않고,

아니, 안돼 있는데, 세상에 어느 아빠가 처음 부터 돼 있겠어?

라고 말한다. 


이는 나 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아빠는 처음 되는 일이다.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 한명 더 늘어난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도 '아버지, 아빠'라는 이름으로 이를 견뎌내고 이겨 내야 한다는 나름의 중압감을 느끼게 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는 '아빠 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고 하면서, 이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중압감', '책임'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라도 더 늦게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와이프에게 이 질문을 듣고, 기회가 될 때마다 생각을 해보고는 있다. 과연 '아빠', '아버지' 우리 아버지는 나에게 어떠했지?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아빠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라는 질문을 던지며 말이다.


그런데, 이런 고민 끝에 나오는 결론은 다 같았다. 

세상에 아직 아빠가 안됐는데, 준비를 어떻게 할까,,, 아빠라는 이름을 얻게 됐을 때, 아이와 호흡 하면서 함께 나도 아이도 성장해 가는데, 아니 성장할 준비를 하는게 아빠될 준비가 아닐까 한다. 


이제 정말 약 4개월 남았다. 우리 쁨이 만나는 날 말이다. 

아빠가 아직 실감은 안나지만, 같이 성장할 수 있게 노력할게. 사랑해.

(매일, 매일 엄마 배 발로 차는거 아빠도 다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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