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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JuDot Apr 21. 2021

차장 직급의 무게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퇴사하기 전 회사는 규모가 크지도 않았지만 적지도 않았고, 나름 위계질서의 문화가 많이 자리 잡혀 있는 회사였다.


본사 30명, 매장 30명 정도 직원들이 있었고,

처음에 입사할 때 자체에 다른 사람들은 직급이 있지만, 나는 없는 뭔가 독특한 포지션이었다.


“마케터”로 불렸고, 이게 직급이고, 사람들이 나를 부르는 호칭이었다.


그 뒤에 직급을 정하게 돼, “대리”라는 직급을 받았다.


대리라는 직급이 내게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을 했고, 나름 잘해왔다. (내 생각에는)


그런데


새롭게 입사한 스타트업에서는 규모가 작긴 했지만, 입사날 “차장”이라는 직급으로 정해졌다.


“차장”

“차장이라니.....?”


솔직히 내색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많이 당황스러웠다.


과장 이상 자체가 관리직이라는 생각을 해오고 일을하면서 그렇게 업무를 하는 걸 봐왔기 때문에 더 그랬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 직급은 주변의 동료들을 더 많이 돌아봐야하기 때문에 걱정이 더 크게 왔다. 못한다고 할 수도 없고,,,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했지만,

안할수 없는 직급이고, 사양하고 싶다고 할수는 없다는 걸 이 회사로 입사를 결정한 순간 알고 있었기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로 했다.


“까지꺼, 하면 되지” 라면서 말이다.


분명, 나는 연차수에 비해서 후배 동료들과 협업을 해본 경험이 적고, 내일을 하기에 바쁘고 주어진 일을 잘해야 한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 자체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차장”이라는 직급이 주어졌을 때, 더 겁을 먹은 듯 하다.(물론, 눈치 없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같이 일했던 선배 동료,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사람이 자리를 만들기도 하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고 듣는 것처럼, 자리에 맞춰 업무를 하다보면, 나만의 차장 직급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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