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좀비딸

국내영화. 20250831

by 대통령의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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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을 넘었다는 소식과, 주말의 늦잠은 소중한 휴일을 앗아간다는 결론이 영화를 예매하도록 제의하는 아내의 말에 힘을 실어주었다.

웹툰을 실사화한 이 영화는 주인공인 조정석의 연기력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았다는 생각으로 마무리되었다. 그 외 주변인물들 역시 연기로는 베테랑들이라 전혀 이질 감 없이 각각의 역할에 녹아들어 있었다. 요 며칠 전 버터플라이라는 드라마에서 김태희의 연기를 보다 영화에서의 연기를 보니 굉장히 자연스럽고 편안한 마음으로 보게 되었다(물론 당연히 김태희 님도 잘하셨겠지만 온전히 나의 기준과 느낌으로).

영화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방향들로 흘러간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소소하고 감동적인, 그리고 간절한 마음들을 잘 느낄 수 있을만한 요소들과 흐름들이 이어진다.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도시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고 이를 피해 도망가던 부녀 중에 딸이 감염되어 위기에 처했지만 딸을 구하려는 아빠의 소중한 사랑으로 시골의 할머니 댁으로 피하게 된다. 아직 자의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 딸을 훈련시키고 교육시켜 다시금 정상으로 되돌려 놓으려는 아빠의 분투. 그러나 반전의 이야기도 숨어 있었다.

-------이후의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영화를 보시기 전의 분들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놀라운 반전까지는 아니지만 사실 그는 아빠가 아니었다. 누나의 사고가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한 주인공이 누나의 딸을 자신의 딸처럼 키우게 되었고 그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며 키워왔던 것이다. 그리고 혈연보다 강한, 아니 사실 혈연관계이긴 하지만 어쨌든 사랑으로 그 모든 것을 극복해 내고 이겨내 딸은 회복하고 아빠의 사랑을 깨닫는다. 아빠는 병실에 누워있긴 하지만 희망의 여지를 남겨두며 영화는 끝난다.

아름답고 재미있었던 영화였는데 몇 가지 궁금한 점과 아쉬운 점들이 있긴 하다. 극 중에서 딸의 진짜 아빠는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아내와 대화를 하며 추측한 것은 아빠 좀비가 된 진짜 아빠는 주인공에서 맞아 결국 죽었을 것이고 그 시체를 발견한 사람들의 신고로 시골 마을로 군인들이 오게 되었을 것) 나오지 않았고 총에 맞았지만 죽지 않고 3개월째 병원에 누워있는 주인공, 주인공의 첫사랑과의 결말이 어떻게 되어가는지에 대한 내용, 친구인 약사는 결국 주식투자에 성공했는지 등의 요소들이 좀 더 짜임새 있게 구성되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들이다. 이 역시 감히 내가 평가하고 요구할 수 있는 부분들은 아니지만 지난 당근이세요? 독서감상문에도 썼듯이 자유로운 비평이 허용되는 대한민국에서의 권리를 조금 표현한 것이라고 해 두고 싶다. 이런 아쉬움들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재미있게 보았고 심지어 눈물까지 흘렸으니 공감되고 Fun한 영화였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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