鹿楓堂四つ色日和
과연 이럴 정도로 우리가 먹는 데에 집착했는가 싶을 정도로 요새 먹방 혹은 음식 방송들이 과도하게 늘어가고 있다.
최근에 해외출장에 담아갔던 방송들도 ‘고독한 미식가’에 ‘와카코사케’ 심지어 트레드밀을 달리면서는 ‘맛있는 녀석들’ 시청 중이다.
‘녹풍당의 사계절’은 녹풍당이라는 카페를 할아버지에 이어 운영하는 주인공을 그린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원작인 만화가 있어서 찾아보았다. 아직 만화 자체가 진전이 많이 된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도 별 진전 없이 끝나게 되었는데 이 애니를 보다 보니 내가 요새 왜 음식 방송에 이리 집착했는가를 깨달았다.
처음 이 애니를 보게 시작한 것은 분위기가 내가 살고 좋아하던 곳을 닮아서였다. 안미츠에 와라비모치 말차 등등 좋아하는 것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꽤나 내 향수를 자극했다.
그런데 다 보고서 느낀 것은 음식이라는 것이 열량 만으로 사람을 나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차 한 잔만으로도 사람이 사람을 위해 해주는 정성을 느낄 수 있어 받는 사람이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이러한 것들 때문에 나는 오늘도 음식 방송들을 열심히 보고 있다.
생각해보니 올해도 음식으로 또는 술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죽을 것 같았던 출장 길에서는 맥주를 출장자들끼리 나눠마시면서 욕하면서 위안 받았고, 어떤 곳에서는 힘든 발을 쉬면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뛰어난 접객을 받으면서 또 나아갈 힘을 받았다.
이번 주에는 누군가를 위해서 한 상 제대로 차려봐야겠다. 누군가도 나로 인해 힘이 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