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질 듯 말 듯, 나는 매일을 살아낸다》

오늘도 일어났다는 것, 오늘도 살아냈다는 것.

by 알파시커

아침이 오면, 또 하루가 시작됩니다.

기대도, 환호도 없는 하루지만 그래도 일어나게 됩니다.

부스스 한 모습이 거울에 비칩니다.

매일 마법의 주문인 양 거울 속 나에게

"사랑해~" 10번을 내뱉습니다.

그러고 보니 월요일은 샤워를 건네 뛰고 머리만 감고 세수만 하는 루틴이 생겼습니다.

빠르게 머리를 말리고 왁스를 발라줍니다.

후다닥 나와 커피를 내리고,

버터 바른 토스트 한 조각을 우걱 씹으며 출근 준비를 하고,

늘 가던 길로 발을 옮깁니다.

몸은 습관을 따라 움직이지만, 마음은 자꾸 뒤를 봅니다.


“오늘은 좀 나을까?”





외줄을 타듯 위태롭게 서 있는 나


나는 매일 넘어질 듯, 무너질 듯 서 있습니다.

누군가의 한 마디에 마음이 푹 꺼지고,

메일함에 쌓인 안 읽은 메일 숫자 앞에서 답답함과 한숨이 나옵니다.


다른 사람에겐 대수롭지 않은 일들이

내 하루를 이리저리 흔들어 놓곤 합니다.


잘 지내시죠?”라는 질문을 들을 때,

그냥 웃으며 “넵,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사실은 괜찮지 않지만, 그게 더 쉽거든요.

그렇게 하루가, 일주일이, 한 달이 지나고 나면

어느새 지쳐 가고 있습니다.





완전히 무너질 수 없는 이유


그렇다고 완전히 무너질 수는 없습니다.

타고난 글쟁이도 아니고,

능력이 넘쳐 여러 사업을 벌이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한 달 한 달 살아가는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나를 기다리는 가족이 있고,

내 자리를 지켜야 하니까요.


그래서 무너지지 않는 척을 합니다.

때로는 그 ‘척’이 하루를 더 버티게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속으로는 아슬아슬하게 흔들리면서도 말이죠.





내려놓는다는 것


사람들은 말합니다.

“힘들면 현장으로 내려와.”

하지만 내려놓는 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건 지금까지 쌓아온 시간과 버텨낸 의미를

한 번에 버리는 것 같으니까요.


왜 그렇게까지 붙드냐고 묻는다면,

아마 습관일 수도 있고, 두려움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냥… 포기하는 게 싫어서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붙듭니다.

비에 젖은 낙엽도 좋으니.

그저 쩍 하고 잘 붙어있는 것도 능력이려니.





버틴다는 것의 의미


버티는 건 용기이자 두려움입니다.

새로운 시작이 두려워서 버티기도 하고,

지금의 나를 지키고 싶어서 버티기도 합니다.


그 버팀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더 지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오늘도 살아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우아하지 않아도

그게 나의 방식이고, 나의 하루이니까요.





우리가 살아내는 방법


길을 걷다 보면 나와 비슷한 얼굴들을 봅니다.

지하철 안에서, 편의점 앞에서, 사무실 복도에서.

다들 무언가를 나와 닮아있는 듯, 버티고 있는 얼굴 같습니다.


누군가는 새벽에 하루를 시작하고,

누군가는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합니다.

누군가는 꿈을 붙들고 있고,

누군가는 소소하지만 작은 행복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이유로, 각자의 방식으로

무너질 듯 말 듯 하루를 살아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살아냅니다.





오늘도 일어났다는 것


혹시 여러분도 지금,

무너질 듯 말 듯 하루를 서 있는 중인가요?


그렇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우리, 오늘도 잘 버텼다고.


아침에 일어난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를 시작한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용감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흔들려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오늘도 살아냈다는 것.


그리고 내일 아침, 우리는 또 일어날 거라는 거.



밤 10시,

두서없는 이 글이 오늘 하루 참 열심히 버틴 여러분에게 닿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느끼는 그 무게를 잘 알고 있습니다.

월요일에 한잔해야 그 일주일이 빨리 지나간다는 선배 말이 생각납니다.

오늘만큼은,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라고 “맥주 한 캔 하고 잘까?” 하고 말해보세요.

길고 지루했던 월요일이 금방 화요일로 바뀔 겁니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