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아주머니 시선은 아기의 눈과 콧대를 따라 입술로 향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얼굴로 눈길을 옮겼다.
“어머, 아기 입술이 어쩜 앵두 같네요.
누굴 닮아 이렇게 예쁠까?
엄마 닮았나 보네.”
까무잡잡한 내 얼굴과 아기 손등을 번갈아 바라보던 아주머니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입술 하나로 시작된 짧은 대화는 마음 한쪽을 건드렸고, 나는 수줍은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입양 가족이 된 후로 나는 자주 이런 순간을 만난다. 친정 식구들은 아기가 나를 닮았다 하고, 시댁에서는 남편 어릴 적과 똑같다고 했다. 종종 남편과 내가 닮았다는 말에는 웃어넘기곤 했는데 딸아이와 닮았다는 말은 반가우면서도, 가슴 어딘가가 조용히 저려왔다.
누군가의 시선 속에서
우리가 가족처럼 보였다는 사실이
낯설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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