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그리고 이야기
빨강 봉숭아 꽃이 지네
올봄 들어 언니는 시집을 가고
나 혼자 쓸쓸한 생활
작년에 언니와 마주 앉아서
빨간 봉숭아 물들이던 생각 절로 나네
올해는 나 혼자 쓸쓸한 마루에 앉아
붉은 봉숭아를 싱겁게 들이니
언니 생각 절로 나네
3월에 노란 수선화가 곱고 여린 몸을 펼치면서 봄을 알렸었다.
4월이 되니 수선화 꽃잎이 다음 생을 준비한 듯, 시들어가 아쉬움이 앞섰다.
다시 살펴보니,
노란 튤립이 4월의 봄을 알리며 몸을 동그라니 우아하게 펼치려 한다.
스무 살 시절, 바로 위에 언니가 봄이 끝나갈 무렵 결혼을 했다.
그 해 봉숭아 꽃이 피고, 꽃과 잎을 따서 백반을 넣고 찧었다.
혼자서 손톱에 물을 들이다가 언니가 그리웠었나 보다.
그때에 글을 보면 언니를 그리워했던 마음이 가득하다.
올해, 수선화가 피었을 때 언니를 만나지 못했다.
언니는 많은 '활동'을 하는 중이다.
뒤늦게 '다시, 봄'을 만난 듯이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
비록, 수선화는 지고 같이 하지는 못했지만
봄날에 함께 미나리 뜯고, 다듬어서 부쳐 먹었던,
미나리 전이라도 부쳐먹을 날을 만들어 봐야겠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속담도 있듯이,
삶에서 소통은 소중한 것 같다.
언니랑 수다가 떨고 싶은 날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