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휴직기를 갖다
어제 7시부터 잘 잔 덕분에 낮 동안 컨디션이 내내 좋았기에 헬스 블루가 사라졌나 잠시 착각을 하고 운동을 갔다. 그럼 그렇지 쉽게 사라질 거면 헬스 블루라 명명하지도 않았다.
기구를 마주하고 앉은 순간부터 기분이 다운되고 무기력해졌다. 오늘은 하체데이라 레그컬부터 시작이었다. 나의 우울을 눈치 체시고 적당히 10kg으로 15회 두 번 마지막 세트는 5kg으로 15회 진행했다. 다음은 레그 프레스. 파업 선언 이후 처음으로 이 운동을 한다. 그렇지 않아도 우울하고 무력한데 레그 프레스를 보자마자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옥철의 출근하는 직장인 같은 표정으로 앉아 억지로 진행했다. 물론 혼자는 못하고 선생님이 반은 도와주셨고.
온몸으로 무기력과 우울이 드러나다 보니 급기야 선생님은 “다음 주 안 오실 거죠?”라고 물었고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선생님은 다시 “이번에는 몇 주 쉬실 건데요?”라고 질문을 바꿨고 나는 한 3주요?라고 했다. 기가 찬 선생님의 모습.
내 나름대로 원인을 파악해 본 결과 긴 여행으로 피로가 쌓였는데 그걸 풀지 못하고 출근을 강행한 것, 옮긴 직장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니 긴 출퇴근 시간에 대한 스트레스가 우울로 온 것 등이 합쳐져 무력증이 온 것 같다. 올해부터는 퇴근 시간이 되어도 기분이 좋지 않다. 또 50분을 운전해서 가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피곤하고 화가 난다. 오죽하면 이 시골에 살아볼까 생각을 했을까. 일단 누적된 피로가 어느 정도 해소가 되어야 무기력에서 벗어나서 운동을 해볼 마음이 들 것 같다. 지금은 그저 쉬고 싶은 마음뿐. 일단 3주 이야기해 두었으니 편하게 좀 쉬어봐야겠다. 내가 바디프로필을 찍을 것도 아닌데 이거 좀 쉰다고 큰일 나지 않을뿐더러 나는 애초에 손실될 근육조차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