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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un 03. 2020

힘겨운 날엔 샤워로 훌훌 털어 버리고

오늘은 좀 힘겨웠으나, 그 끝은 상쾌하게 끝내는 것으로!

뭔가 덕지덕지 붙은 느낌일 때가 있다.

몸은 퇴근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할 때. 고작 월급만큼의 고생을 하면서 뭐가 이리도 고될까. 하루에 맞닥뜨린 수많은 갈등과 분쟁, 영문을 모르겠는 도전과 야유. 그리고 시기와 질투는 내 온몸에 덕지덕지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그것들의 점성은 생각보다 세다.

억지로 떼려 하다가는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느낄 수도 있고, 그대로 두자니 마음은 썩어 들어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은 직장인의 숙명이다. 출근과 퇴근 사이에서 요동하는 존재이니 그러려니 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그럴 때면 나는 좀 많이 걷는다.

애진작 일찍 지하철에서 내려 걸어가는 길. 그 길이 정말 큰 위로다. 나는 생각하며 걷는 것보다, 걸으며 생각하는 게 더 좋다. 걷기가 뱃살은 물론 생각 주머니를 간결하게 해주는 느낌. 걷기에 집중하면 생각이 정리가 되는 게, 우리네 사람은 설계가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조금 또는 많은 땀이 났을 때.

그래서 집에 도착하면 바로 샤워를 한다. 끈적끈적한, 덕지덕지 붙은 것들에 특효약은 흐르는 물 아닌가. 나는 실로 구석구석 온몸을 닦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뽀삭하게 쓸어내리면, 그제야 마음도 퇴근을 하게 되는 것이다.


힘겨운 날엔 그렇게 훌훌 털어버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과정의 끝은 결과이므로, 나는 집까지 안고 온 많은 근심들을 하수구로 흘려보내는 결과를 맞이하는 것이다.


오늘은 좀 힘겨웠으나, 그 끝은 상쾌하게 끝내는 것으로!

탕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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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시작 '나를 관통하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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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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