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세대'를 철저히 들여다볼 참입니다. '낀 세대'의 소명이므로
슈퍼맨을 꿈꿔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어릴 적, 슈퍼맨을 꿈꿔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한 번이라도 영화를 봤거나 슈퍼맨의 존재를 알았더라면 누구나 각자의 가슴에 저마다의 알파벳 하나는 새기고 있었을 겁니다.
당장 날수는 없으니 붉은 망토를 걸치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보기도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트럭 뒷부분을 손으로 들어 올리려 해 본 적도 있습니다.
슈퍼히어로급 초능력이 있을 리 만무하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되었더라도 그 꿈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세상 어딘가에는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이러한 꿈을 놓지 않아서였을까요.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을 마감할 줄 알았던 저는 글쓰기를 시작한 후 투고 없이 출판사 선 제안으로 8권의 책을 낸 '오늘도 출근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이를 계기로 강연가와 멘토라는 페르소나를 얻게 되었습니다. 각종 기업체와 관공서 그리고 대학교와 방송에서 많이들 불러 주셨고 수많은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내 직장생활을 돌아보면 무언가 의미가 있을 것이고 이것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거란 믿음이 저에게 마음속 붉은 망토를 걸쳐준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제 필명인 스테르담도, 알파벳 'S'로 시작하는군요.)
특히, 기성세대와 요즘 세대 (작가 주 - 요즘 세대는 MZ세대만을 일컫고 싶진 않습니다. '요즘 세대'는 끊임없이 양산될 테니까요.)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무언가 기여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의 한 대형 의료원에서 '요즘 세대와 일 잘하는 법'에 대한 강의를 의뢰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였을 겁니다. 언젠간 이 주제를, 강의 준비를 하며 고민하고 지금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있는 이 이야기를 책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 때가.
해당 강의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앵콜을 받을 정도로 성황리에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후에, 강의 진행자를 통해 정말로 실생활에서 새로운 세대와 일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피드백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내 안의 슈퍼히어로가 세상에 도움을 주자며 꿈틀거리는 걸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Half-Million 마일리지와
'낀 세대'라는 페르소나
특정 세대를 지칭하는 단어를 굳이 쓰고 싶진 않지만, 시점상 '베이비부머 세대/ 386세대', 'X 세대'나 'MZ 세대'를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겁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우리는 누구나 '요즘 세대'를 거쳐 '낀 세대'에 이르고, '낀 세대'를 거쳐 '기성세대'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즉, 위에 열거한 세대 구분 명칭은 현시점상의 명칭일 뿐 '시대'와 '세대'는 지속되며 그 역할을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세대를 지칭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를 바라며, 내가 어디에 속해 있기에 편협해질 수 있는 시야를 고개를 들어 거시적으로 함께 보고 고민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국내 대기업에서 해외영업 마케팅이란 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두 번째 해외 주재원 생활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제 항공 마일리지는 50만 포인트가 좀 넘습니다. 다른 말로 Half-Million입니다.
자, 눈치채셨나요?
네, 소위 말해 'X-세대', '낀 세대'의 전형입니다.
제 선배들은 '기성세대'로 불리고 있고, 배고픔부터 고도의 성장을 지내신 분들이기에 어린 나이에 주재원을 나가거나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니면서 애진작 Million-Miler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세대는 해외 주재원으로 파견될 수 있는 기회가 예전보다는 상대적으로 적고, 나가더라도 예전보다는 많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자연히, 항공 마일리지가 쌓이는 속도가 더디겠죠. 이러한 측면에서 저는 딱 Half-Million을 가지고 있으니 어찌 보면 '낀 세대'란 명칭은 운명이 아닐까란 생각까지 듭니다.
'낀 세대'는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받은 세대입니다.
'배고픔'의 시대를 경험했으면서 '먹방'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소비할 줄 알고, '주 6일 근무'의 기억이 있으나 '주 40시간'의 수혜를 받았으며, 성장의 끝자락이라도 그 달콤함을 맛보았고 이제는 요즘 세대와 함께 저성장의 시대에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축복'과 '저주'는 '기성세대'와 '요즘 세대'의 중간을 오갈 수 있다는 다른 표현이란 생각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낀 세대'라는 페르소나를 기꺼이 뒤집어쓰고, 동시에 붉은 망토를 입고 끊어진 철로를 이어보려 합니다.
어릴 적, 슈퍼맨을 꿈꾸던 기억을 더듬으며 말이죠.
'낀 세대'의 소명
'낀 세대'의 설움은 위에서의 압박을 아래로 있는 그대로를 전할 수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기성세대'는 '낀 세대'를 편하게 대합니다. 여기서 '편하다'란 말은 있는 그대로의 뜻이 아니란 걸 잘 아실 겁니다. 소리를 치거나, 불합리한 것들도 '낀 세대'는 어느 정도 수용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있는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가는 무언가가 잘못될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것이 기성세대이고 피할 수 없으면 견디는 것이 낀 세대인 반면, 즐길 수 없으면 피하는 게 요즘 세대의 특성입니다.
실제로 저는 후배들에게 말합니다.
기성세대들에게 불만이 있거나,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있다면. 우리가 올라가서 힘이 생겼을 때 (본전 생각하지 말고) 그것을 바꿔 나가자고 말이죠.
이렇게 말하고 함께 실천하고 바꾸어 나가는 것이, 더불어 이렇게 글로 기성세대에게 리버스 멘토링을 주는 것이 '낀 세대'인 제가 해야 할 소명이 아닌가 합니다.
자, 그래서 저는 이제 '시대'와 '세대'를 철저히 들여다볼 참입니다.
그 안에서의 갈등의 원인과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낀 세대'이므로, 기성세대의 눈으로 요즘 세대를 보고, 요즘 세대의 마음으로 기성세대를 재단할 것입니다.
더불어, 서먹서먹한 두 존재를 억지로 끌어당겨 악수시키는 그런 이론적 접근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지금도 현장에서 다양한 세대와 사람을 대하고 있고 그들과 함께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이고도 선명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놓고 또 그것들을 봉합해 나가려 합니다.
'낀 세대'는 과연 끊긴 철로를 잇는 슈퍼맨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 소명이란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