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것이 남는 장사라 생각합니다.
한 공간에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불편한 사람이 있다.
싫어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의 모든 것이 싫다. 오죽하면 '꼴도 보기 싫다'는 말이 있을까.
(중략)
싫어하는 사람에게서 장점과 단점을 구분해서 끄집어내는 여유가 생겼다. 장점은 배우고 단점은 반면교사로 삼으면 된다.
(중략)
싫어하는 상대방의 어떤 부분이 나에겐 부족한 점일 때가 많다. 놀랍게도 이런 깨달음은 삶에 큰 선물이 되어 돌아온다.
<직장 내공> '싫어하는 사람에게서 배워야 할 것들' 중
지금 당장 싫어하는 사람을 떠올려 보세요.
누구인가요? 어떤 사람인가요? 그 사람이 왜 싫은가요?
그 사람은 내 주위 사람입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지구 반대편 저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집에서, 일터에서, 사회 어딘가에서. 나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 인가하면, 나를 방해하는 사람입니다.
또는 나를 괴롭히거나, 심지어는 말 그대로 주는 것 없이 괜히 미운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왜 싫은 걸까요?
좋아하는 것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처럼, 사실 싫어하는 것에도 딱히 이유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음식에 반응을 보이는 알레르기처럼, 상대방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또는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그것은 근거와 이유로 갈음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싫은 것은 어쩌면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닐 수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 자꾸만 내 앞을 가로막는 사람을 보며 속으로 온갖 욕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좋은 자리가 나 앉으려 하던 찰나, 잽싸게 그것을 가로채는 사람도 있었죠. 정말 저에겐 큰 방해가 되는 사람들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그 사람들은 그저 자신의 길을 가는 것뿐이었고 자리가 났으니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앉은 겁니다.
방해가 되지 않는데도 미운 사람들은 어떨까요?
싫어하는 마음은 오롯이 내 것입니다. 그 사람의 분위기, 성격, 행동, 습관 등. 어느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없는 것들은 나를 위해 일부러 준비한 것들이 아닙니다. 그 사람은 그렇게 생겨먹은 겁니다. 반대로, 저는 이렇게 생겨먹은 거고요.
생겨 먹은 것에 대한 걸 반문하고 부정하는 순간, 곱지 않은 마음은 발동합니다.
또 하나.
저는 놀라운 걸 하나 발견했습니다.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내게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겁니다. 반대되는 성격이나, 내가 가지지 못한 역량을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불편함을 느낍니다. 내가 결핍을 느끼는 것을 누군가 가지고 있다면 시기와 질투, 그리고 상대방이 잘 안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자동으로 작동합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나와 비슷한 특성을 보이는 사람도 싫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언행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것이 나 자신도 하고 있던 거란 걸 깨닫는 일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심리학에선 이를 '투사'라는 방어기제로 설명합니다. 나도 보기 싫은 내 어느 특성을 다른 사람에게서 봤을 때, 나를 미워하기보단 상대방을 미워하기로 결정하는 겁니다.
싫어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마음으로만 끝내면 삶은 고단합니다. 싫어하는 데에도 에너지를 써야 하고, 많은 것들을 신경 쓰고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보다 생산적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싫어하는 사람에게서 배울 것을 찾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싫어하는 사람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거나, 나와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게 없는 것은 채우도록 노력하고, 나와 비슷한 점이 싫다면 반면교사 삼아 나를 변화시키는데 노력하는 겁니다.
상대방을 싫어하며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보다, 싫어하는 상대에게서 배울 것을 찾아 오히려 에너지를 보충하는 일.
저는 이것이 남는 장사라 생각합니다.
[종합 정보]
[신간 안내] '무질서한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소통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