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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Dec 29. 2023

페르소나는 책이 되고, 책은 페르소나가 된다.

개인 브랜딩의 시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이 각자의 브랜딩에 열을 쏟고 있습니다. '열을 쏟다'란 말은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에너지를 쏟는단 말입니다. 시간과 정성, 그리고 물리적이고도 화학적인 움직임. 그 이상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 그런데, 이렇게 목표 지향적이다 보면 우를 범하게 됩니다. 주객전도가 되는 거죠. 다시, 본질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아 허울만 넘실 댄다는 이야기입니다.


무슨 말일까요?

개인 브랜딩이 중요하다는 걸 누구나 잘 알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개인 브랜딩을 빨리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왜'가 아닌 '어떻게'에만 몰두하게 된다는 거죠. 이게 왜 문제일까요?


'브랜딩'이란 개념은 단순하고 만만한 게 아닙니다.

기업이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기 위해, 치밀하게 기획하고 오랜 시간 인내하며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한다는 걸 아실 겁니다. 이유는 그러함으로 더 큰돈을 벌어들이기 위함입니다. 고객들의 뇌리에, 자신들의 이미지를 '쾅'하고 찍어 놓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개인 브랜딩 구축 과정에 우를 범하시는 분들은 이 과정을 송두리째 간과하고는 기업의 멋있는 로고와 뉴스만 보며 그것부터 쟁취하려 합니다.


한 마디로, 자신의 정체성 없이.

내가 무엇을 잘하고, 어떻게 보여야겠다는 계획도 없이. 그저 유명해지고, 자신을 알려야겠다는 조급한 마음만을 앞세우는 것입니다. 목적 없이 자극 적이고, 생각 없이 유해한 콘텐츠가 우리 주위에 만연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책'을 먼저 내려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쓰고 싶은지... 어떤 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지에 대한 아무런 고민 없이. 그저 속성 책 쓰기에 큰돈을 들여 책 하나를 만들고는, 한 두 번 강연을 하고 그것이 개인 브랜딩의 끝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이렇게 해선, 절대 개인 브랜딩을 유지해 나갈 수 없습니다. 브랜딩이란, 장기적인 전략이고 꾸준한 움직임이기 때문입니다.


책은, 글로부터 와야 합니다.

글은, 각자의 페르소나로부터 와야 합니다.


'나'라는 사람, 내가 하는 역할.

이것을 깊이 들여본 사람이, 자신에 대해 진솔한 글을 쓸 수 있으며 이렇게 창작된 진솔함은 힘을 얻고 책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즉, 내 페르소나가 글이 되고, 책이 되고, 콘텐츠가 되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것은 일회적이 휘발적인 것이 아니라 끝끝내 내 정체성을 부여잡아주고 그래서 그것이 브랜드로 거듭나게 되는 원동력이 됩니다.


재밌는 건, 내가 쓴 글과 책이 또 다른 나의 페르소나를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제 예를 볼까요?


직장인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게 아니라, 자신에 대해 썼습니다. 일상의 기록, 직장에서 느낀 점. 즉, 페르소나를 하나하나 열거하고 또 그것을 세분화하며 자신을 알아가며 얻은 것들에 대해 쓴 겁니다. 여기에 하나 더. 이것이 이왕이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나와 같은 어려움과 고민을 겪을 사람들을 떠올리며 글을 쓰게 된 거죠. 


여러 출판사에서 이 글들을 책으로 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책이 나왔습니다. 이것들은 저에게 작가, 강연가라는 또 다른 페르소나를 선사해 줬습니다. 평범하고, 회사 명함 없이는 혼자 설 수 없던 제게 생각지도 못한 기회들이 찾아온 겁니다. 


내 페르소나는 책이 되고, 책은 또 다른 페르소나를 선사합니다.


이 둘의 콜라보와 선순환은 내 삶의 추세를 바꿔주는 원동력이 됩니다.


일회성으로 끝날 속성 책 쓰기가 아니라, 내 본질을 꿰뚫는 글쓰기를 하세요. 

나를 관통하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 가세요. 

세상이 주는 페르소나만 덥석 받아들이지 말고, 스스로 쓰고 싶은 페르소나를 발견하고 써보세요.


삶이 달라질 겁니다.

세상이 달리 보일 겁니다.

진정한 내 브랜드가 구축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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