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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ul 12. 2018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리뷰

많이 고맙다

벌써 1년


누군가 나에게 왜 네덜란드 이야기를 책으로 썼냐고 묻는 다면, 나는 내가 네덜란드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고개를 끄덕이게 할만한 명답은 아니다. 네덜란드에 있다고 해서 다 그에 대한 책을 쓰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돌아보면 아래의 몇 가지 이유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네덜란드의 매력에 빠져,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오해하는 부분도 많아 이를 풀고자)

둘째, 주재원으로서의 사명감. 내가 맡은 시장은 누구보다 잘 알아야겠다는 마음 가짐.

(그래야 사업도 더 잘할 수 있고...)

셋째, 출장자들에게 네덜란드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해줄 때 반응이 참 좋았고, 그저 말로만 끝내기에는 아까워 글로 남겨보자 해서.


감사하게도 어느 출판사로부터 먼저 연락이 왔고, 그렇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는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여행자의 콩깍지 낀 시선'과
'사는 사람의 고루한 시선'의 딱 그 어느 중간



글을 써 내려가며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단순 여행 가이드북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고루하게 사는 이야기를 쓰고 싶지도 않았다. 딱 그 중간. 호기심은 잃지 않되, 겉모습만 훑는 것은 지양하기로 했다. 그러니 글을 써 내려가면서 공부도 많이 하고, 배운 것도 많다. 네덜란드 친구들에게 장황하게 '네덜란드에 대해'설명해 줄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


네덜란드 카니발이 남부에서만 열리는 걸, 이 친구들은 그 이유를 모른다.

그저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여기에 호기심을 더하면, 종교와 관련된 거란 걸 알 수 있다. 암스테르담의 집은 왜 기울어져 있는지, 네덜란드 사람들은 왜 세계에서 신장이 가장 큰지. 또 왜 그토록 검소하고 음식은 간소한지 등.


살고 있지만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보면 재밌는 풍경들이 한가득이다.


오해는 풀고 시작합시다!


저자는 시작하자마자 곧장 네덜란드의 카니발에 대해 설명하는 대신 ‘그간 우리가 네덜란드에 대해 가지고 있던 오해를 풀고 시작하자’고 말한다. ‘쪼잔한 더치페이의 나라, 환락과 퇴폐의 도시 암스테르담, 풍차와 튤립의 기원’이라는, 네덜란드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하나하나 타파하며, 그러고도 모자라 암스테르담에 대해 설명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카니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 출판사 리뷰 -



잘 모르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는 네덜란드를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오해를 푸는 과정은, 더 친근해지기 위한 수단이다. 알아야 더 아름다워 보이고, 그래야 더 관심이 간다. 좀 더 쉽게, 그리고 빠르게 다가가기에 오해를 푸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오해가 풀리며 보이는 상대의 '반전 매력'은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오해를 잠시 풀고 나서 나는 '암스테르담'을 알아보자고 제안한다.

네덜란드를 이야기할 때 '암스테르담'을 빼고는 그 역사나 이야기가 성립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암스테르담'의 기원부터, 어떻게 경제의 태동이 되었는지. 수많은 문화가 한데 모여 융화되어 '자유의 도시'라는 칭호를 얻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암스테르담'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자유롭고,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환락적이다.


그저 거리를 걸어보면 된다.

서로 벌거벗은 성(性)이 이처럼 유쾌할 수도 있고, 유유해 보이는 일상이 이처럼 눈부실 수 있다는 걸 시시때때로 말한다.


[중략]
그대가 있는
어디든
일상의 행복이
도사리고 있거든
그곳을
여기를
암스테르담이라고 해보자

- 암스테르담 자작시 중 -




네덜란드는 계절 따라 즐겨야 제 맛!


네덜란드 날씨는, 동료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미안하다며 사과할 정도로 오락가락한다.

산뜻하지만 으스스한 봄과 네덜란드의 황금기를 닮은 찬란한 여름. 한국과 다른 듯 비슷한 알록달록한 가을. 비바람이 시도 때도 없이 휘몰아치는 으슬으슬한 겨울까지. 그것에 맞추어 할 수 있는 것, 먹으면 좋은 것, 즐기면 재밌는 것을 정리했다.


혹시라도 겨울에 네덜란드를 들러 너무나도 우울하게 놀라기만 하고 가지 않도록.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암스테르담 집들은 왜 기울어져 있을까?

왜 네덜란드 사람들은 키가 클까?

왜 국토의 6분의 1을 개간했을까?

한국에 최초로 귀화한 네덜란드인 박연이 하멜이 만났을 땐 어땠을까?

네덜란드 사람들은 왜 그토록 검소할까?

네덜란드 사람들은 뭘 먹고살까?

네덜란드는 여행하기 좋은 곳일까? 등.


호기심과 애정으로 바라 본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곳이다. 그 이유들은 가지각색이지만, 네덜란드 사람들의 마음속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벌써 1년이라니.

어느새 난 두 번째 책을 계약하고 올해 말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년 현재 총 5권이 출간 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에 책 한 권씩을 내어보자는 어설픈 다짐도 하고 있다. 어찌 되었건 내가 써 내려간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작은 미소라도 짓게 해줄 수 있음 좋겠다. 그러고 보니 내 책을 읽고 직접 연락을 해와 깊은 대화를 한 독자도 있다. 감사할 따름. 겹겹이 쌓인 종이들의 집합체는 그 존재 이상의 것들을 빚어낸다. 그런 측면에서, 살아 있는 우리도, 나도 우리가 가진 것 이상의 것들을 발산하고 이뤄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혹시라도 누구라도 네덜란드를 방문하거나 거쳐갈 계획이 있다면,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를 꼭 만나보고 갔으면 좋겠다.

오해는 풀고, 네덜란드를 오롯이 즐기며 몰랐던 진 네덜란드 이야기를 알아가게 되면 기대하지 못했던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만 알고 있는 이 매력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정말.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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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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