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습 (스케일, 12 키) 1일 1 그림...

총점은 7점 만점에 4.5점 정도일까

by 민이

• 피아노 연습 (스케일, 12 키)
• 1일 1 그림
• 스스로 일찍 일어나기
• SNS 계정 키우기
• 방 정리하기
• 운동하기
• ♡
- 20210104


일주일의 계획을 세우는 빈칸, 일주일 중 가장 여유롭게 스티커를 쓸 수 있는 그런 공간. 원체 계획 없이 살던 사람이라 딱히 적을 거리가 없었기에 여유로웠고, 앞으로 계속 소모될 스티커 상자 속에 가장 많은 양의 스티커가 보관되어 있었기에 또 여유로웠다.


어찌어찌 찾아낸 계획들은 참 소소하다. 사회에 외치기에는 한 없이 작고, 취미라 하기에도 어쩐지 어설프다. 다만 저런 모습을 가진 사람이 나였고, 그게 달라지지 않은 지금의 내 모습이기도 할 뿐이다.


피아노는 지난 학기에 충분히 쳤으나, 최근 들어서는 다시 손을 놓고 있다. 그림은 정말 종종 그린다. 어쩌다 보니 스스로 일찍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고, SNS는 한참 전에 접었다. 방정리는 마침 며칠 전 옷장까지 전부 정리했고, 운동은 주말만으로도 감지덕지인 요즘이다. 사랑이야 매일 하니 총점은 7점 만점에 4.5점 정도일까. 갑작스럽게 다가온 체크리스트인데도 절반은 넘겼으니 만족이다.


생활 속에 포기한 것과 놓친 것들을 감안하고도 내 취향은 그대로다. 하고 싶은 것들을 마치 해야 할 일인 마냥 적어놓은 목록마저도 지금의 내 삶과 비슷하다. 나는 성장하지 않음에 두려워하기보다 한결같음에 즐거워하는 편이다. 그래서 과거의 일기를 들추는 일이 세상 재밌다. 변화는 그 나름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일이니 나쁠 것도 없다.


계획을 지켰는지에는 마음 쓰지 않고, 세운 계획을 보며 좋다고 하는 사람이니 참 태평해 보인다. 물론 나는 내가 그렇게 보이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살기를 바란다. 한 줄 한 줄 색을 바꿔가며 적어놓은 문장들에 만족하고, 작은 스티커 하나 둘 겹쳐 붙이는 행위에 흡족함을 느끼는, 언제까지나 그런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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